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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Mar 10. 2019

동성애를 바라보는 한 기독교인의 다른 시각

기독교 전체의 생각이 아닌 그저 나만의 생각이다...


나는 모태신앙이다. 내가 믿는 기독교라는 종교는 동성애를 신의 뜻에 어긋난 것이라 여긴다. 대표적으로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 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 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를 위함이니'(딤전 1장 10절)이 있다. 크리스천인 나는 십계명을 따르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간다. 그렇ㄱ기에 동성애가 신의 뜻에 따라 어긋난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를 비 신앙인에게 대입할 수 있냐는 것이다.' 헌법 20조 2항을 보자.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는 동성애 허용에 대한 판단에서 나의 종교적 신념을 배제하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나의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동성애를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각만으로 타인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침해해서는 안 된다. 다수라고 해서 옳고 소수라고 해서 틀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다를 뿐 틀린 것은 없다. 이성애가 대다수라고 하여, 동성애가 소수라고 하여 어떠한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틀리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수의 이기'일뿐이다.
동성애가 허용된다고 해서 어떤 점이 달라질까? 나는 아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가 된다고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동성애자들이 갑작스럽게 이성애자로 탈바꿈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동성애자들은 법의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동성을 사랑할 것이다. 그들은 그저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 자신들의 감정이 이성이 아닌 동성을 향한 것을 어쩔 것인가. 누가 이를 부정하고 침해할 수 있을까?
돌아보면 이곳에서 말하는 다수의 끊임없이 소수자를 혐오하고 탄압했다. 반대의 상황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부르짖었던 자들이 지금은 다수가 되었으니 180도 달라졌다. 기독교가 폐쇄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교리를 교리가 통하지 않은 곳의 법을 결정하려 했다. 우리의 이기적임은 타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나는 포용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여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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