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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May 27. 2021

나에게 죽음이란 무엇일까

 

 오늘 친구랑 전화하다가 한강대학생 사망사건 이야기를 잠깐 할 수 있었다. 글세... 죽음이란 무엇일까. 아 그렇게 허망하게 죽을줄 알았으면 그 이유가 어떻든 좀 편하게 살다 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개차반 기구한 인생조차 그것을 피하려는 것일까. 근데 사는 것이 서러워 죽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그것이 본인이 살아남음으로서 얻는 득보다 크다면. 권유하지는 않겠지만, 쉽사리 말리기 힘들 것 같다. 그것은 매우 개인적인 사유로 발생한 생각이고. 무책임하게 살라고 할 순 없으니.


 나는 글세. 요즘  많이 지치고 버겁다. 진짜 괜찮지 않은데 애써 괜찮은  다니고 있다. 엄마한테 전화오면 세상 그렇게 행복한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걸. 그래서 아마 내가 죽는다면 나는 엄마가 제일 걱정되고 나는  상관없다. 그냥  죽음이란 것에서  관심사는 편하게 갔으면 미련없이. 행복하게. 사실 그냥 고통없이 자연사한다면 오늘도 충분히 열심히 살았기에 후회는 없다. 그냥 갈 듯하다.


 만일 오늘 죽는다고 생각해보자. 난 그냥 오늘도 똑같이 치열하게 아침에 일어나 정해진 루틴을 행할 것이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도서관에 갈 것이다. 가서 수업을 듣다 복습도 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먹고. 그러다 지치면 잠깐 나와 밖을 거닐다. 돌아와 공부하다 집에 가는 그런 삶을 살 것 같다. 무엇을 먹을 것이냐. 똑같이 교식을 먹고. 커피를 먹고. 초콜릿도 먹고. 그냥 그렇게. 내 평소 일과를 유지한 채. 집에 돌아와 이전처럼 샤워학고 책 좀 읽다가 이런 글도 쓰는 그런 것.


 그러다. 새벽에 잠에 드는. 그렇게 완전히 이별하는. 세상을 뜬다하여 유난떨지 않고. 대신 좀 하나 다를 것이 있다면 나는 꼭 1열람실 80번. 내가 항상 가는 볕이 잘 드는 그 곳에서 유서를 쓰고. 책상에 반듯하게 올리고. 갈 것이다.


 뭐 그렇다고 죽을 것은 아니고. 옛날에 정말 우울로 꽉 찼을 때는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이유를 만들어 살았다. 아 이번주 친구랑 놀기로 했으니 다음주에. 그러다 다음주에는 또 어떤 것 때문에. 그렇게 삶을 연장시켰는데. 참. 쉽지 않은 삶이었는데. 뭐 그렇다.


  첫 문단에 죽는 것을 권유하지는 않지만, 말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내 가까운 이가 죽을 징조를 보이면 온 힘을 다해 막을 것 같다. 나는 괜찮지 않아도 남들에게는 응원하는 그런 것 중 하나랄까.


 쩝. 나는 왜 진짜 중요한 내 건강과 멘탈을 안 챙길까. 그냥 놓쳐버렸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흘러가는대로 라고 이야기했던 이석원의 글 같이 내 삶은 그렇게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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