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학은 Aug 11. 2021

[인문학으로 읽는 외식업] 기적의 존버

위지안(于娟).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위즈덤하우스)의 저자입니다.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의 교수가 되고,

'에너지 숲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하기도 하는 등, 소위 잘나가는 여성이었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너그럽게 마주한다면 삶은 결고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인생이 한 편의 시라면 세월이 갈수록 점점 다듬을 수 있을 테니까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중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 갈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그러던 그녀가 덜컥 말기 암 환자가 됩니다.


자신의 인생이 거대한 쓰나미를 만나 계획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겁니다.

암 선고를 받은 후에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점점 아름다워질 거라 믿었던 나의 시(詩)는 더 이상 다듬을 수 없게 되었다.

내 삶에서 '가야 할 길'이라는 게 송두리째 사라진 것이다.

나의 세상은 빛을 잃어버렸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고 느끼던 그녀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쓴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의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기에 이른 사람의 이야기라 귀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떤 고통도 모두 지나간다."

(......)

"이별? 지나간다. 마음의 상처? 지나간다. 실패? 다 지나간다.

설령 불치병이라도 모두 다 흘러가는 구름이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을 암에 걸린 후 깨닫게 된 사실을 못내 아쉬워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녀는 2011년 4월에 사망합니다.


우리는 지금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2주가 연장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로 외식업은 상상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습니다.

영업시간은 10시로 제한되었고, 6시 이후로는 한 테이블에 두 명 이상 받을 수 없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임대료와 인건비에 매장의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처음 식당의 문을 열면서 품었던 인생의 시(詩)를

다 쓰지도 못한 채 붓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절망의 거대한 쓰나미 앞에 알몸으로 맞선 상황에서 위지안의 말이 소망이 됩니다.


"그 어떤 고통도 모두 지나간다."

"모두 다 흘러가는 구름이다."



힘겹고, 어려운 시기.

그저 잘 견뎌내고, 버텨낼 수 있는 기적(奇跡)을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생각해보면, 기적은 꽤나 가까이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대단한 것만을 기대하기 때문에

기적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기적이 그 다음의 기적을 불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195쪽)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작가의 이전글 [인문학으로 읽는 외식업]- 꽃은 돈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