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떠나간다. 매화꽃 한 두 송이 피었다. 노란 산수유 꽃도 만개하였다. 계속해서 시간은 흐르고 있고 계절의 모습 또한 변하고 있다.
퇴근 시간에 노을이 붉게 번지는 저녁.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취객의 새벽.
사람이 밀리는 버스 안 출근길에 오른 아침.
이른 점심밥을 먹고 공원을 걷는 오후.
강아지가 풀 사이로 한가롭게 뛰어다닌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의심도 없는 것처럼. 공원은 여기저기 올라온 어린싹으로 인해 잔디가 푸릇하다. 정지할 틈도 없이 무수하게 반복되는 생명, 인연, 계절. 삶이 재생하고 또 재생되는 동안 내 곁에 머물렀던 꿈. 다시 거꾸로 되돌릴 수 없는 법이지. 어젯밤 꿈처럼 싱그러운 청춘의 꽃다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