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생각해요. 한없이 적막한 새벽의 어둠을. 계속해서 푸고 퍼 나르는 우물 같은 고요한 탄식을. 그래도 요즘 같은 봄에는 아침이 밝아서 일찍부터 사람의 기척이 들리는 편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이 많구나 생각하곤 합니다만 아직까지 제게는 낯선 풍경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살 적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5시가 되면 논밭으로 나가셨던 할아버지, 이른 아침부터 밥솥에 밥을 안치고 찌개를 끓이셨던 할머니. 그러면 그날은 유난히 하루가 길었습니다.
정말로 영원할 것 같았던 순간은 바람에 스치는 옷깃처럼 빠르게 지나갑니다. 지나고 나야 비로소 행복이 그곳에 오래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계절은 이렇게 흘러가는데 이따금 먹먹한 마음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