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희망곡

by 이효진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멈춰 서기. 한 걸음 물러서서 관조하듯 걷는다. 하늘에 떼를 지어 다니는 새들을 바라본다. 새가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건 그들의 타고난 습성일까. 나무 사이에서 홀로 걷는 사람의 뒷모습은 꾸밈이 없다. 혼자가 혼자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 마른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새처럼 날아오를 것 같은 마음으로 바람을 부르는 것.


따사로운 봄볕에 솜털 가득한 얼굴로 익숙한 풍경을 바라본다.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용기에 대하여 노트에 메모하는 일. 그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산등선을 바라본다. 어느 시인은 봄의 동사는 ‘보다 ’라고 하였다. 파스텔 같이 은근한 푸른빛 하늘을 바라본다. 봄은 미약하나마 힘을 다해서 희망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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