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변화...

by 따뜻한 불꽃 소예

어느새 11월이고 이제 곧 12월. 한 해가 이렇게 또 흘러간다.


이 회사에 온 지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같다. 어느 정도 업무에 적응도 되었고 나름 농땡이 치는 날들도 늘어가고 있다. 남초 산업군에 일하다 보면 아저씨들의 상상초월 행동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회의시간에 어느 매니저가 코털을 빼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 이 분 전혀 긴장감이 없으시구나. 나이도 그리 많치도 않았지만 이 조직에 몸담은 지 7년 정도 되어 가고 회사 문화와 상사의 성향 파악은 일찌감치 파악하셨던 노련한 직장인이다. 그는 내가 싫어라 하는 임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대충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에 회사 생활에 더욱 더 긴장감이 없는지도 모른다.


어젯밤 지진이 나는 꿈을 꾸었다. 지진 나는 꿈은 어떤 큰 변화가 발생할 꿈이라고 한다. 어떤 변화가 또 발생할까 아 살짝 두렵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떤 충(沖)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절대 변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어떤 일이든 나는 반드시 딛고 일어서리라. 그래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법정스님 말씀처럼 매일 거듭거듭 새로워 질 수 있도록 나를 단련시켜 나가리.


어떤 깨달은 자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항시 살피어 개선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ex. 책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나가지만, 나 같은 범(凡)인들은 외부에서 충격이 와야 그제서야 자신과 인생을 돌아보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여하튼 회사에서 회의시간에 코털 뽑는 아저씨 때문에 이렇게 딥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고인 물일까? 무방비로 변화를 강요받기 전에 다가오는 변화를 직감하고, 이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열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두꺼워지는 내 얼굴을 항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매너 정도는 탑재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진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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