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교감
회사 업무를 하다가 다른 사람의 입력이 끝나야 내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기에 짬이 생겼다. 그러다 브런치 작가 유사라 님의 글을 읽다가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선인장 가시에 찔린 어느 식물 집사님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쩜 저렇게 식물과도 아름답게 대화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신기한 선인장의 변화까지 알게 되었다. 이 세상은, 이 우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 않는다고 그들에게 기분이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 오전에 이렇게 멋진 글을 읽고 나니 기분이 더욱 산뜻해지고, 내 몸 안에 어떤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차는 것 같은 기분이다.
주말에는 집 뒷산에 올라가 숲 속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절에 가서 108배를 드렸다. 생각해보니, 너무 완벽한 주말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어머니 댁에 들린 뒤 우울해하는 남편의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 빼고는 나의 일요일은 정말이지 멋진 하루였던 거 같다. 유사라 님의 글에 등장한 식물 집사님까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이 주택으로 이사 온 뒤로는 종종 자연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 '이런 멋진 냄새와 아름다운 풍광을 주셔서 그리고 우리를 받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멋진 곳에 살고 있어 정말이지 감사하고 영광입니다'라고 말이다. 이런 말을 우리 집 뒷산에 올라가서도 했다. 어쩌면 나를 둘러싼 자연은 객체가 아니고 나와 교감하고 서로 아름다운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존재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근 화분갈이를 한 호야에게도, 노란색 꽃잎이 아름다운 서양란에게도 너는 왜 이리 아름답고 생명력이 강하냐고, 고맙다는 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같은 말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이렇게 계속 교감하고 사랑하다 보면 나도 유사라 님의 글에 등장한 식물 집사님처럼 신비로운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그 에너지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신비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교감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를 둘러싼 환경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에 대한 나의 경외심,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고 그들의 반응도 느끼고 싶다. 이런 긍정적인 교감을 많이 나누고 연습하다 보면 나 역시 그런 밝은 에너지 파장을 낼 수 있는 사람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