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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아이와 소통하는 법 배우는 중

by 따뜻한 불꽃 소예

아이의 한글공부를 같이하다가 감정에 대한 표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쁘다. 슬프다. 화나다. 놀라다. 등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한 표현들을 쓰게 하다가 물어봤다. 너는 어떨 때 기뻐? 아이는 엄마랑 박물관 가고 내가 뭐 했을 때 잘했다 칭찬해 줄 때, 그럼 언제 슬퍼? 엄마가 내 이름 크게 부르면서 짜증 낼 때, 이 놈의 시끼 할 때 등등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보인 못난 행동들을 말했다. 그랬구나? 엄마도 앞으로 너에게 좀 더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화내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엄마가 화내고 짜증 낸 거 미안해~.


아이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알면서도 짜증이 밀려올 때가 있다. 내 체력의 한계와 남편의 상황을 보면서 밀려오는 불안함과 두려움 그리고 여러 가지 일상에서 내가 겪는 불편한 상황들로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짜증을 내고 감정적이었던 거 같다는 반성을 한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엄마가 그러지 못해 참 미안하구나. 부끄럽게도, 나는 내가 젤 힘들다고 생각하고 남을 돌봐줄 겨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받을 고통과 상처에 대해 내가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된다. 정말이지 나에게 무한한 에너지와 힘이 있어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인한 뒷배, 우리 아이에게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오늘 아침도 레고블록을 실수로 내가 부러트렸는데, 아이가 거기에 생떼를 쓰며 울면서 고함을 치고 짜증을 냈다. 나도 여기에 너가 이 바쁜 시간에 협조를 안해주면 엄마 출근시간이 늦어지잖아. 너 내일부터 걸어가! 라고 짜증을 내며 하루의 시작을 내가 원치 않은 방법으로 시작했다. 하~ 이런 순간에도 차분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엄마는 오늘 아침에도 반성을 한다.


아마 계속 생각하다보면, 내 아이에게 그런 든든한 그리고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겠지.

아이와 계속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부터 정말 감정적이지 않고 남에 대해 생각해볼 수있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 제발 좀 되어보자!!!


아 나는 행복하다. 나는 강인하다. 나에게 무한한 힘이 있다. 저에게 이렇게 멋진 나와 멋진 하루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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