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마음
회사에 반차를 내고 따뜻한 침대에 누워 짐 로저스의 '돈의 속성'을 읽었다. 투자에 대한 특별한 기법이 나온 책은 아니었지만, 성공한 투자자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단연 "Be Hungry",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라는 조언이었다.
짐 로저스책을 읽어보니, 부자가 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1. 동물적 감각과 집념이 있다.
학자들이 말하는 Animal Spirit.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에 나온 '돈 냄새를 맡는 본능이랄까. 자수성가형 부자에게서 빠짐없이 느껴지는 본능이다.
2. 남의 말을 무조건 믿지 않는다.
스스로 보고, 듣고, 확인하고, 판단하려는 독립적인 태도가 있다.
3. 자기 세계 밖으로 나아가려는 도전과 개방성이 강하다.
익숙한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 집념을 잃은 지 오래다.
지금의 나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도, 치열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아직 '충분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닌,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다시 배고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의 실패를 쉽게 외부 탓으로 돌려버렸다. 무척이나 편리하고도 무책임한 태도였다.
이제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허상과 편견, 옳고 그름, 이념과 '그럴듯한 말들'에 흔들리기보다
명확한 근거와 현실을 기준 삼아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희망이나 바람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짐 로저스의 말처럼, "희망이 아닌 현실에 맞춰 투자하라."
그는 또한 "10년에서 15년이 지나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라고 말한다.
이는 동양철학이나 명리학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금의 고난도, 실패도,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변한다.
"15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는 시대는 역사상 거의 없었다."
지금 잘나가는 사람도 15년뒤에는 아닐 수 있고,
지금 바닥이라고 느껴지는 나도 15년 뒤엔 웃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짐 로저스는 위기 상황 속 기업이 취해야 할 3가지 전략을 강조한다.
1. 부채 최소화
위기를 버틸 여유를 확보하는 첫걸음이다.
2. 거래처의 재무 상태까지 점검하라
연쇄 디폴트를 막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3.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
문어발식 확장은 위기 속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1997년 IMF때 수많은 기업이 이 방식으로 무너졌던 것을 기억하자.
이 전략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을 덮으며 문득 다짐했다.
나의 15년 후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1) 부채 관리(카드값 포함)
2) 의지의 재점화 - 절망에서 다시 일어설 마음가짐
3) 꾸준한 현금 흐름 창출을 위한 노력
4) 건강 관리!
15년 후의 나는 분명히 나이가 들었겠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
지금의 고통과 위기를 이겨내고,
15년 후 "참 잘 견뎠다"고 스스로 토닥이며
여유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니 오늘도 내 안의 Be Hungry 정신을 다시 살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