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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Jul 25. 2024

미래소득을 당겨 쓰는 것은

삶을 망치는 최단길

힐빌리의 노래의 주인공 'JD 밴슨'이 차기 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말이다. 그는 쇠퇴한 러스트 벨트에서 한 무너진 노동자 계급의 자손으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이제는 부통령까지 넘보는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무너진 노동자 계급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경제적 마인드가 부족한지가 나온다. 예를 들면, 그의 부모님은 월소득 기준으로 보면, 결코 가난하지 않지만 필요 없는 차를 사고, 계획적이지 않고 충동적인 지출을 하는 등, 경제적 마인드가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로 인해, 실직과 이혼으로 예정된 소득이 고정적으로 들어오지 않게 되었을 때, 가족 전체가 무너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거기에 마약과 술이 개입되면 상황은 더욱더 악화된다.


한국의 러스트 벨트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의 유년시절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나의 부모님 역시, 자영업에 종사하여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고, 설령 돈을 한때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그 수입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지하여 연금에 가입한다던가 하는 등의 미래의 안정적인 노후 자산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그런 경제 교육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의 뼈 아픈 인생사를 보며 결코 '남의 돈' 우습게 보지 말자를 삶의 신조로 삼고 있다. 사실, 부모님은 경제호황시절에 부동산을 몇 개 사놓으셨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씩 팔아가며 노후를 보내고 계신데, 문제는 부동산이란 것이 때론 환금성이 좋지 않다 보니, 부동산을 담보로 지출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마의 사이클'(이자에 이자)에 진입하게 되는 급행열차를 타게 되어, 아직도 대출금 때문에 힘들어하신다. 


때론, 자산가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때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처럼,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 같은 기분으로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지만, 그건 미래 소득을 당겨와서 쓰는 것에 불과하다. 주식도 그렇치만 모든 것이 현금화되어서 내 통장에 들어와야 그때부터 진짜 내 돈이다.


나 역시 아직 아파트 대출금을 갚고 있고, 그리고 내 아파트는 아직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빚을 늘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출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다음 달 들어오는 월급을 생각하며 카드로 미리 미래 소득을 땡겨쓰고 있고, 스트레스가 왕창 쌓이는 날에는 왠지 모르게 플렉스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래서 내 위시리스트에는 결제하지 못한 아이템들이 가득이다. 물론 그걸 다 결제하지는 않았고, 카드값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 중이긴 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때론 친구들을 만날 때면, 나도 모르게 돈을 왕창 쓰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근데, 그때 내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참으로 무서운 게 남의 돈!. 아자 아자, 폭염에 정신줄을 놓치말고 수행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충동마귀야 물러가라! 얍!!!


옴 아모카 바이로자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다야 훔

옴 아모카 바이로자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옴 아모카 바이로자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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