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노후의 중요성
새삼 가족 중에 암환자가 한 명 더 추가되자, 내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통해 나는 무언가 건지기로 했다. 바로 "준비된 노후"에 대한 교훈이다.
첫번째. 소득활동, 가능한 길게 하자
나의 부모님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셨다. 거의 50대에 일을 그만두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대책이 없었다. 당시 나와 오빠가 차례로 경제활동을 시작하자 부모님은 자연스레 집에 머무셨다. 하지만 그건 큰 패착이었다.
노후는 생각보다 길고, 인생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암과 같은 질병은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이다. 한때 나도 파이어족을 꿈꿨지만, 내 주식계좌와 로또는 내 열망을 결코 감당해주지 못했다.
결론은 명확하다. 소득활동은 최대한 오래 지속해야 한다. 혹은 확실한 자산을 쌓아두어 생활비와 예기치 못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투자수익 >= 생활비 + 예측 불가능한 지출
이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파이어족도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일은 계속해야 한다.
두 번째, 보험은 기본 중의 기본
지금은 누구나 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엔 보험에 대한 정보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특히, 저소득층, 저학력층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제대로 된 보험 하나만 있었어도 지금의 부담이 훨씬 덜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세 번째, Rainy Day를 위한 저축의 중요성
우리 집은 자영업 가정이었다. 현금 흐름은 들쑥날쑥했고,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갑작스런 폭풍을 대비한 저축이다.
남편은 계획적인 사람이어서 그나마 일정 금액을 저축해놨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반면 부모님은 무계획이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넘어왔다.
노란 우산 공제는 자영업자를 위한 훌륭한 제도다.
근로자라면 퇴직연금, IRP, 연금저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세제 해택도 있으니까!!!
네 번째, 금융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
우리는 금융 공부를 게을리했다. 수입이 오를수록 미래가 보장될 거라 막연히 믿었다. 그 결과 부동산 붐에도 돈을 벌지 못했고, 그저 차곡차곡 모아가는 삶을 살았다.
부모님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카더라'통신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고, 대박은커녕 이자만 낭비했다. 투자는 감이 아니라 공부와 전략으로 해야 하다.
앞으로는 바벨 전략처럼 자산의 대부분은 안전하게, 소액은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다. 중요한 건 시장에 대한 꾸준한 공부다. 그래야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부모님처럼 위험자산에 몰빵해 비참한 노후를 맞는 일은 피해야 한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투자, 바로 건강 !!!
건강은 회복이 어려운 자산이다. 아들에게도 항상 말한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자기 몸을 갈아가며 얻어야 할 만큼 중요한 건 없어."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푹 쉬는 것. 이게 가장 값진 투자다. 늦었지만 나도 이제는 내 몸을 아끼고 돌보는 삶을 살기로 했다. 내 몸은 금덩이니까!
마치며
노후는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