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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불꽃 소예
Jul 17. 2023
의식적으로 멈춰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문 앞을 지날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시작된 일이지만 지금은 내 행동 하나하나에 침착함을 더해주기 위해 이런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본성을 고치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태성적으로 성격이 급한 편이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할 때나, 육아를 할 때 그 습성이 확 튀어나오는 거 같다. 어떤 이는 나의 나쁜 습관이 나올 때마다 전기충격기로 충격을 주면 고쳐진다고 했는데, 어린아이가 없다면 당장이라도 전기충격기를 사서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나의 이런 나쁜 습관을 고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대안으로 말을 할 때나, 어떤 행동을 할 때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 하나, 둘, 셋
내가 A라는 현상에 대해 B라고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그리 억울할 일도,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그러니, 바로 반응하지 않고 얼음. 반응하기 전에 쉼을 줘본다. 걸을 때도 무작정 빨리 걷기보다. 하나, 둘, 셋 한 템포 줄여 걸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의 이 더러운 성격이 조금은 고쳐지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개를 키우기로 했다. 개를 키우기 위해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동물과 교감을 하기 위해서도 기다려줘야 한다고 한다. '내 감정'에 혹해서 개에게 확 다가가거나 과도하게 사랑을 퍼부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도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그냥 무심한 듯 지켜보고 상대가 내 냄새를 맡고 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 시간과 여유를 허락해 주기로 말이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한번 기다려줘 보자. 성격 급한 내가 아무리 보채고 소리를 질러도 아이는 내 반응 속도에 전혀 호응해 주지 않고, 되려 성격만 더 나를 닮아가고 있으니, 나도 한번 이참에 하나, 둘, 셋 기다려 보기로 해야겠다. 제발~!
세상만사, 다 빠르게 흘러가고 변화하지만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때론 이렇게 하나, 둘, 셋 느리게 반응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때도 많다. 풍수에서는 물길이 빠르게 흘러가는 곳을 좋은 곳으로 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물길이 빠르게 흘러가기만 하면 생기가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좋은 것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듯, 내 인생에 생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나란' 인간도 한번 하나, 둘, 셋 멈춰서 기다리는 연습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