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요즘 가족들과 캠핑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조카의 다이어트를 위해 영남알프스를 그렇게 열심히 다니더니 올해엔 캠핑에 빠져있다. 그리고 매주 캠핑장 근처 산에 올라가 일출을 보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말하며 매주 그 인증샷을 보내고 있다. 쩝... 만약 얼마 전 오빠와의 통화만 아녔더라면, 그가 세상 편하게 인생을 즐기고 있구나, 참 다정하고 성실한 아빠구나 하고 편하게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그가 매주 이렇게 일출을 보려고 새벽 등산을 하는 것은 그만큼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역시 회사에서 힘든 상황이기에 그 현실을 이겨내고자 그렇게 새벽 등반을 하며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도 마음이 힘들 때마다 아침 일찍 집 근처 산속에 있는 절에 가서 기도를 한다던지, 정원을 가꾼다던지 아니면 이렇게 글을 쓴다든지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어지러운 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엄마는 이럴 때일수록 웃어야 하고, 안된다 죽겠다 이렇게 죽상을 쓰면 안 된다고 단호히 말씀하셨다. 너무 지당하신 말씀이기에 약간 처질 때마다 나 정말 잘하고 있어, 잘되고 있어라고 거울을 보며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나 더 잘되려고 이런 시련이 온 걸까?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하는 망상을 하며 미소도 지어본다. 로또도 몇 번 해봤는데, 로또는 몇 번 연속으로 안되어서 일확천금의 꿈은 잠시 접어두었다. 이전에는 소설이라면 스킵하고 싶은, 고구마 2만 개쯤 먹은 듯 답답한 인생의 한 지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차피 흘러갈 시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즐겨야겠다는 기특한 생각까지 하고 있다.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나의 클라이맥스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이제 누군가 내 성격에 대해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나는 긍정적인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기쁘다. 그리고 내 마음 속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할 수 있는게 있다. 바로 리더 역할을 한 것!! 나는 인생에서 한 번도 리더가 되어본 적이 없다. 학창 시절에도 부반장까지는 해봤지만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내가 지금 우리 가정의 리더가 된거다. 이왕 리더가 된 김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리더, 어른 역할을 해보자~^^.
항암치료를 끝내고 휴식기에 들어간 남편은 지금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저녁이 되면 그렇게 짜증을 낸다... 에휴..) 그는 현재 자신의 최상의 컨디션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식이요법, 운동, 명상 등등.. 인명은 재천이라 했던가 그래서 그도 그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는 듯 하다.
우리 모두는 각자 인생의 한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그 지점이 모두가 원하는 순간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