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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

인생의 추한 순간에서도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발견'하는 능력 *

by 따뜻한 불꽃 소예
책 '절대 기도의 비밀' 중에서

의식을 하든 하지 못하든, 인생이 무엇을 선사하든,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시련을 겪어야만 깨달음을 얻는다.

이 원칙을 알든 모르든, 인생이 우리에게 어떤 시련을 주든,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이미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시련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니까."

*


요즘엔 습관적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건 참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상황이 혹은 대상이 감사해서 그렇게 말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이다. 일단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고 하기에 따라 해 본 것이고 그것이 첫 단계였다. 이젠 불현듯 감사하는 마음을 자세히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조금 지친 하루였다. 회사에서도 힘들었고 집에서도 남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아이가 혼자서 거실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속으로 이거 머야 맨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거의 한 달 넘게 했는데 내 인생은 왜 이리 아직도 지옥 같은가?라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요즘 '절대 기도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기도를 할 때 ~~ 해주세요가 아니라, 그 기도가 이루어졌을 때 느껴질 감정을 바탕으로 해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 비가 내리게 해 주세요가 아니라, 비가 왔을 때 느껴지는 수분감, 발 밑 흙의 감촉, 냄새등 오감을 느끼며 감사해하는 그 감정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참 어려운 기도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엔 감사하는 것도 능력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으로선 이 단계로 바로 나아갈 수 없기에 나는 일단 내가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3가지 일들을 매일 적어보기로 했다. 첫째, 오늘 수능날이라서 아이 등교시간이 9시 40분으로 조정이 되었는데 회사에서 배려해 주어 아이 등교를 해 줄 수 있었다. 그래서 회사의 배려에 참 감사합니다. 두 번째, 이 현실이 싫지만 (아직 극복하지는 못함), 그래도 그 와중에 아이 하교하면 남편이 봐줄 수 있어 그게 참 감사합니다. 세 번째, 어제 아무렇게나 식사를 하는 등 내가 위를 아프게 했는데도 오늘 점심때는 위가 조금은 진정되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내 위에 감사합니다. 일단 한번 21일간은 계속해볼 작정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정말 '절대 기도의 비밀'이라는 책에서처럼 내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감사함이 충만한 상태의 감정, 느낌으로 기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연습하다 보면 좋아진다 하니, 한번 해보자.



* 절대 기도의 비밀

고대인들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머리와 영혼까지 감동시키는 경험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가장 '추한'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이 있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삶 속으로 초대를 할 때에만 잠에서 깨어난다.'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을 각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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