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만난 사이코 대처법
회사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기행들.
그걸 지켜보며 문뜩 떠올랐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가 23:34).'
가끔,제삼자의 눈으로 보면
'어어 저러다 골로 가겠는데...'싶은
자승자박의 자살골을 넣는 사람들이 있다.
몰래 녹음, 몰카 투서, 설정 사진 조작...
사회생활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유치한 수작들이 낯설지 않다.
"훗, 이 놈 봐라"
하지만, 결코 사이코에겐 반응하지 말 것.
그들의 게임에 휘말리지 않고,
관망하며 기다리는 태도가 중요하다.
놈이 실수할 때까지.
파콰드 역시 그랬다.
과도한 자아위협감에 휘둘려
끝없는 폭주를 멈추지 못했다.
결국, 그가 신뢰하던 똘마니의 실수로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역사는 말한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
난공불락의 성도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내부 분열로 무너지는 법이다.
보리스 존슨 내각의 장관이 사직서에 남긴 말이 떠오른다.
"당신이 대변하는 가치는
동료와 조직, 그리고 결국 나라에 영향을 준다."
파콰드는 자신의 그릇된 가치로
비슷한 이들을 끌어모았고,
집단 괴롭힘으로 성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폭주를 멈추지 못했다.
만약, 그의 곁에
가톨릭의 Devil's Advocate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다른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편향(bias)**을 가진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쓴소리를 해줄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이 사태를 겪으며 다음을 깨달았다.
* 리더가 이상하면 면접장에서 나와야 한다.
* 싸이코와 정면 충돌하지 말고, 때론 조용히 비위를 맞추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하나다.
나 스스로가 파콰드가 되지 않기 위해.
항상 나를 돌아보고,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며,
남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그렇게 하다 보면
자아위협감은 낮아지고,
진짜 자존감은 높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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