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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Mar 04. 2024

강해지리라

이 삿된 것들 어디 너희가 감히 내게로 오느냐 물렀거라!

3월이다. 

봄이 이제 코 앞이다. 봄을 맞이해서, 대청소를 했다. 집 앞 화단도 정리하고 현관청소도 했다. 나의 화단에는 이제 튤립, 수선화, 작약, 목단, 백합이 차례로 그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내가 읽었던 많은 풍수 및 운에 관한 책에서는 현관을 깨끗이 해라는 조언들이 나온다. 현관은 운이 드나드는 통로이기에 이곳이 막히면 집안의 운기가 탁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현관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삿된 기운이 감히 들어오지 못하게 말이다!!!


지난주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삿된 짓들도 할 뻔했다. 그런데, 연휴 동안 아는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언니가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부디 강해지길' 바래. 강해지라는 언니의 조언은 단순히 네가 정신 차려야 해 하는 그다그침의 수준이 아니라, 정말 나를 걱정하고 내가 나약해져서 어떤 삿된 길로 갈까 봐 하는 언니의 걱정이 바탕이 조언이었다. 그래서 그 조언이 고마웠다. 


응 강해질게!

사람은 어려움에 쳐하면 약해진다. 세상과 자꾸만 맞서는 거 같고 무엇인가 저항하며 사는 듯한 그리고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그런 기운 빠지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정말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현실이 아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한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라는 책에서 두 번째 화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내게로 온 첫 번째 화살에 아직도 허덕이고 있고, 두 번째 화살조차 내 삶에 힘이 되어주는 방향이 아닌 저항하는 식으로 받아내고 있다. 내가 지난주 느꼈던 감정이 바로 그 증거이다. 세상이 나를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정말 내 생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의 미혹한 생각은 나를 그리고 내 인생을 우울모드에 몰아넣고 있었다. 멈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첫 번째 화살을 늘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에 대한 우리 자신의 반응입니다. 즉 두 번째 화살은 선택의 대상입니다." 

From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조세프 응우옌



삿된 기운/ 생각이 들 때마다 청소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청소를 하면서 내 공간에 양명함을 가져오고, 산책을 통해 내 머릿속에 있었던 그 모든 삿된 생각들을 모두 흘려보낸다.


때때로 생각은 나를 구렁텅이에 빠지게 했다가 또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도 해준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내가 아니다. 그러니, 그 생각만을 믿어선 안된다그리고 내가 약해져 있을 삿된 생각과 그 생각이 끌어당기는 삿된 것들이 온다. 그래서 강해져야 한다


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리고 내가 우울하다고 생각할 때 오는 그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삿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집과 머리 속을 청소하고 양명함으로 그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처럼 강해지기로 했다. 좋은 운은 오직 강인함에서 나온다점을 명심하고, 내면에 숨겨진 힘에 기대어 가슴을 쫘악 펴기로 했다. 그렇게 내면에 힘과 기운을 모우다 보면 내면에 안정과 고요가 찾아올 것이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자꾸만 쌓이다 보면 반드시 안의 위대한 존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모든 일들을 알아서 척척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러니 내 안의 나의 힘을 믿고 까짓 껏 어깨를 펴보자. 이런 호연지기 없이 어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아들아 엄마만 믿어라!!!



똑똑한 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고,

현명한 사람은 내면을 들여다본다.

- 마트쇼나 들리와요- 

발췌 from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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