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삿된 것들 어디 너희가 감히 내게로 오느냐 물렀거라!
3월이다.
봄이 이제 코 앞이다. 봄을 맞이해서, 대청소를 했다. 집 앞 화단도 정리하고 현관청소도 했다. 나의 화단에는 이제 튤립, 수선화, 작약, 목단, 백합이 차례로 그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내가 읽었던 많은 풍수 및 운에 관한 책에서는 현관을 깨끗이 해라는 조언들이 나온다. 현관은 운이 드나드는 통로이기에 이곳이 막히면 집안의 운기가 탁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현관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 삿된 기운이 감히 들어오지 못하게 말이다!!!
지난주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삿된 짓들도 할 뻔했다. 그런데, 연휴 동안 아는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언니가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부디 강해지길' 바래. 이 강해지라는 언니의 조언은 단순히 네가 정신 차려야 해 하는 그런 다그침의 수준이 아니라, 정말 나를 걱정하고 내가 나약해져서 어떤 삿된 길로 갈까 봐 하는 언니의 걱정이 바탕이 된 조언이었다. 그래서 그 조언이 참 고마웠다.
응 강해질게!
사람은 어려움에 쳐하면 약해진다. 세상과 자꾸만 맞서는 거 같고 무엇인가 저항하며 사는 듯한 그리고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그런 기운 빠지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정말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현실이 아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한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라는 책에서 두 번째 화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내게로 온 첫 번째 화살에 아직도 허덕이고 있고, 두 번째 화살조차 내 삶에 힘이 되어주는 방향이 아닌 저항하는 식으로 받아내고 있다. 내가 지난주 느꼈던 감정이 바로 그 증거이다. 세상이 나를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정말 내 생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의 미혹한 생각은 나를 그리고 내 인생을 우울모드에 몰아넣고 있었다. 멈춰!!!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첫 번째 화살을 늘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에 대한 우리 자신의 반응입니다. 즉 두 번째 화살은 선택의 대상입니다."
From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조세프 응우옌
삿된 기운/ 생각이 들 때마다 청소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청소를 하면서 내 공간에 양명함을 가져오고, 산책을 통해 내 머릿속에 있었던 그 모든 삿된 생각들을 모두 흘려보낸다.
때때로 생각은 나를 구렁텅이에 빠지게 했다가 또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도 해준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내가 아니다. 그러니, 그 생각만을 믿어선 안된다. 그리고 내가 약해져 있을 때 삿된 생각과 그 생각이 끌어당기는 삿된 것들이 온다. 그래서 강해져야 한다.
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리고 내가 우울하다고 생각할 때 오는 그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삿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집과 머리 속을 청소하고 양명함으로 그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처럼 강해지기로 했다. 좋은 운은 오직 강인함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내 내면에 숨겨진 그 힘에 기대어 가슴을 쫘악 펴기로 했다. 그렇게 내 내면에 힘과 기운을 모우다 보면 내면에 안정과 고요가 찾아올 것이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자꾸만 쌓이다 보면 반드시 내 안의 위대한 존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모든 일들을 알아서 척척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러니 내 안의 나의 힘을 믿고 까짓 껏 어깨를 펴보자. 이런 호연지기 없이 어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아들아 엄마만 믿어라!!!
똑똑한 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고,
현명한 사람은 내면을 들여다본다.
- 마트쇼나 들리와요-
발췌 from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