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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Mar 28. 2024

그래 바보야 문제는 내 마음이었어!

자신의 행복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

다소 힘든 구간을 지나오며 돌이켜보니 문제는 내 마음이었음을 깨달았다.

월요일에는 미친 듯이 눈물이 나서 운전을 하면서 오열을 했고 마치 내일 당장 하늘이 무너질 듯한 기분이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불쌍한 여자는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리고 화창했던 어젠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 오늘 아침엔 또 기분이 우울모드이다. 날씨 때문인가!!


아니, 문제는 내 마음이었다.

상황이,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였던 거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내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 남편의 컨디션이 좋치않다. 모든 간병인들은 환우의 컨디션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이 구간은 분명 지나간다는 점을 스스로 되뇌고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터널은 분명 시작과 끝이 있다. 그러하듯, 내 인생의 고속도로에서 만난 이 터널 구간 역시 분명 끝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 감정이 터널을 진입했구나라는 점을 인식하고, 해야 할 일을 그냥 해 보자. 아침을 차리고, 해독주스 끓여 놓고, 아이 등교시키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다. 어제와 달랐던 점은 오트밀 라테를 한 손에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우산을 들었다는 것 정도.


야, 이건 지나가게 되어 있어, 이 드러운 기분, 감정은 분명 지나간다. 그러니 그 드러운 기분에, 그 순간에 너무 매달려 깊이 비관하진 말아야겠다. 설령, 세상이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또 지나고 보니 잠깐이며 지나갔다. 그래, 나를 미치게 괴롭혔던 파콰드도 나갔고, 지금 그의 충견들이 나를 못마당하게 여긴다 하더라도, 그들은 본사의 한층 더 타이트해진 감시망 아래 있다. 아이 문제 역시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이는 여전히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는 성장했다!!! '아이 역시, 자기에게 호의롭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고 그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그 점을 나는 확인했다. 오늘 등굣길에 아이에게 그 말을 해주었다. '너 1학년때보다 낫지 않아? 엄마가 볼 때 너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거 같은데, 어때?' 아이도 '응 괜찮아진 거 같아. 점점 더 나아지는 거 같아.'라고 말해주었다. 그래 상황이 호의롭지 않지만 우린 나아가고 있다.


지난겨울 우리 집 화단에 있던 목단 나무 가지를 남편이 무지막지하게 꺾어놓았다. 잡목인 줄 알았다나, 너무 화가 났고, 혹시나 내가 아끼는 목단나무가 죽을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남편이 무식하게 꺾어놓았던 그 목단나무에 더 많은 새순이 돋아나는 게 아닌가? 그 아이와 같이 샀던 다른 목단 나무는 그냥저냥 작년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데 말이다. ANTIFRAGILE - 안티 프래질, 그전보다 더 강해졌다. 니체도 그런 말을 했던 거 같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결국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라고 말이다. 그 목단나무처럼 우리 역시 작년보다 더 풍성한 새순을 선보이리라!!!


그러니, 마음이다.

미칠듯한 고통과 슬픔은 지나가리라. 그리고 내 마음이, 내 생각이 그러하다고 느낄 뿐 그 어떤 것도 실제적으로 내 인생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내 마음을 다독이고 내 생각을 점검해 본다.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말이다. 영원할 거 같던 그 모든 것들도 결국엔 변했다. 이건 우주의 법칙이다. 내 생각을 믿지 말고 그 우주의 법칙을 믿어야 한다. 모든 것은 분명 변한다!!!


결국엔 나는 내 마음과 내 말, 행동을 관찰하고 책임지게 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지나가리라.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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