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불꽃 소예 Apr 09. 2024

삶을 대하는 고수의 자세

유퀴즈에 나온 김경식, 이동우 님을 보며 느낀 삶의 회복력

우연히 유퀴즈에 나온 김경식, 이동우 님의 우정을 보며 그리고 그들이 인생으로 보여주는 삶의 자세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다. 김경식은 "다 필요 없어요, 그냥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게 다예요. 감사하고 그런 거죠."라고 말했는데, 그 간단한 말에 나는 정말 전율을 느꼈다. 그래 사는 게 별게 아니다. 살아 있다는 그 사실에 감사해하며, 주어진 이 삶을 받아들이고, 감사해하고, 또 사랑을 나누며 사는 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이 아마 삶의 고난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위 회복력(resilience)의 비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생이라는 게, 기승전결이 아니라 진행 중인 거죠. 오늘의 고민이 해결됐지만 다음에 또 어떤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몰라요. 면역력이 생겼다는 건 아니고, 나는  그저 오늘 주어진 나의 일을 할 뿐인, 그런 거죠. 더 포장할 것도, 더 띄울 것도 없이 그냥 그런 거예요. 고민은, 문제 상황은 반드시 또 와요. 그러면 그걸 또 해결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새롭게 시작하면 되는 겁니다." from 김경식 인터뷰



인생의 전반부에서 큰 성공을 누렸던 그들이지만 삶의 시련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거의 영광보다는 작아진 그 위치, 그 현실을 때론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김경식과 이동우 님은 그 주어진 삶을 기꺼이 포용하고,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큰 한방', '재기'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람이 잘 나갈 때 나이스한 모습을 보이기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가, 그 사람의 실력은 어쩌면 인생이 자기 의도와 정반대로 전개될 때 보이는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삶, 말하자면 명예, 부, 직위, 아름다움 등 눈에 보이는 그 모든 것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성패는 대개 운의 영역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하기에, 잘되기만을, 성공만을 위해서 살아가기보다는 삶을 다루는 내 자세를, 내 태도를 정비해 나가는 것이 역경을 맞이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불행은 때때로 찾아온다. 무작위 하게 말이다. 하지만, 그 무작위의 불운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성공하겠다는 집념,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패기' 보다는 이전보다 한층 더 힘을 빼고, 그 삶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달라진 그 현실 속에서 현재에 집중한다면, 다시 한번 솟아나 삶이라는 그 신명 나는 장(Field, 場)에 뛰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름다웠던 벚꽃은 지지만, 그 자리에 어느새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오고 가고, 머무름 없이 벚꽃은 자연은, 이미 다시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 그러니, 나 역시 내 안의 회복력을 믿으며 현재 속에서 즐겁게 그 어떤 것에도 머무름 없이 살아가면 된다. 대박이 터질 수도 안 터질 수도 있지만, 그 무엇이 되었건,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로 살아간 것이니, 그걸로 난 만족한다. 김경식과 이동우님과 같은 고수의 삶의 태도로 말이다. 화이팅!


살아 있음에 더없이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 감사해하는 것, 바로 그때 내 안에 그리고 내 삶에 평온과 삶에 대한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나심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