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불꽃 소예 May 11. 2022

미워하지 않기

회사생활을 평화롭게 하기 위한 지혜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인물 개개인의 캐릭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다. 때론 그것이 너무 피곤하고 특히나 그 작은 조직에서 내가 상급자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면, 인생이 너무 고달파지기 시작한다. 내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그 관리자를 나는 부담스러워한다. 그의 성격이 나의 작은 안전지대를 침범하며 어쩌면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동안 내가 불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관리자가 정말 좋아라 하는 회의에서 그가 나에게 어떤 일을 공개적으로 할당했다. 맨 처음에는 저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 말해서 보복을 하는 것인가라는 피해망상적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아침 유튜브에서 본 명상법이 생각이 나서, 내쉬는 호흡을 길게 하며 나의 요동치는 마음을 잔잔히 가라앉히는 연습을 해봤다. 숨을 내쉬는 동안, 다시 생각해봤다. 정녕 그는 내가 미워서 그렇게 했을까? 휴우~호흡이 길~~ 게 나간다. 긴 호흡 뒤 다시 들어온 호흡에서는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곧 있으면 우리 회사의 어떤 분이 그만두시고 그분이 맡았던 일을 누군가는 해야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그의 일을 받아가기 시작했고, 나 또한 그의 일을 받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휴~~~ 우 다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내 불안함과 그를 미워했던 감정이 다시 나가고 마음의 평온이 다시 들어왔다.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니는 동안은 행복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시간 또한 나의 아름다운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두려워한다면, 굉장히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나 결국엔 나를 파괴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그 말이 진리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하며 나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선택했다. 다닐 동안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 데미안


매거진의 이전글 모난 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