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할 때

삶은 정서이다.

by 따뜻한 불꽃 소예

아이가 아침부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며 오늘만 안 가면 안 되냐고 조른다. 출근하기 전 아침을 얼른 준비해야 하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아이에게 'XX야, 왜 가기 싫을까? 누구랑 싸웠어?'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며칠 전부터 새로 간 유치원에서 누군가와 싸웠는데 그 아이가 안 놀아주고, 누구는 자기는 그 아이가 잘못해도 이르지 않는데, 그 아이는 선생님에게 다 고자질해서 선생님한테 혼났다며, 유치원 가기 싫다고 떼를 썼다. 휴우~그랬군. 우리 아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구나.. 에휴.. 나도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 아이에게 음 그래 네가 많이 속상했겠다고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유치원은 작아서 너에게 맞는 친구 혹은 너의 매력을 알아보는 친구가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곳에 가면서 점점 너의 매력을 알아보는 친구들이 늘 거라며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아이를 다독였다.


갑자기 이 위로가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이런 위로가 익숙지 않다. 그런 교육을 받지 못했거니와, 아이를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어떤 정서가 있으신 거 같다. 그런데, 살면서 이런 위로가 너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특히, 지금의 나처럼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허덕일 때는 정신 차려라, XX하지 마라라는 따끔한 충고보다, 아~힘들겠구나라는 진심 어린 공감과 그럼에도 넌 잘 해낼 거야 혹은 넌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이 그 어떤 말보다 절실한 거 같다. 얼마 전 엄마와의 통화에서 엄마는 나를 오빠와 비교하며 나에게 이참에 성격을 고치라는 둥, 어떻게 해라는 둥 조언을 하신다. 그 마음은 알지만, 엄마에게 말하고 싶었다. 엄마 지금은 그런 말보다, '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이 더 필요한 거 같아....


나 또한 아이를 키우며 계속 속으로 되뇐다. 아이가 정말 힘들어할 때는 아~네가 많이 힘들겠구나라는 공감과, 근데, 넌 잘 해낼 거야 그리고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물론 지금은 공감보다는 따끔하고 계속된 잔소리가 더 많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다. 하지만, 누군가 삶은 정서라고 했다. 그래서 때론 쓰디쓴 위스키 보다 달콤한 칵테일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 너 지금 잘하고 있어, 그리고 분명 잘해낼거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