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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나만의 개운 방법 - 가볍게

by 따뜻한 불꽃 소예

만의 개운 방법 - 가볍게

나는 불안감이 많다.그래서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오지도 않은 미래를 과도하게 계산하는 것이다.

운에 관한 책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무심히 나아가라. 길은 저절로 열린다." 하지만 나는 매번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불행을 미리 당기고, 끝없는 플래닝으로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

지금도 그렇다. 조건도 나쁘지 않은 회사를 다니면서 "혹시 이 회사 망하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삽질 중이다.


오늘 아침, 이어폰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았다. 순간, 불안해질 뻔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 없으면 어때?" 점심시간에 노래 안 듣고 말지. 이따 퇴근하면 되잖아.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면 되는 거고.


생각해 보니, 나는 늘 완벽한 조건에 집착해 왔다. A, B, C가 충족되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마흔이 넘도록 살아보니 알겠다. 없어도 살아진다. 갖추지 않아도 잘 살아지고, 심지어 행복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운명도, 사건도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취할 마인드셋뿐이었다.


그래, 그랜마 모지스가 말했듯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기는 게 인생이다.

그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일 뿐. 미리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

분명한 건 우린 언젠가 다 죽는다는 것, 그리고 모든 만남 뒤에는 언제나 헤어짐이 있다는 사실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는 전처럼 무겁지 않았다. 무심히 살다 보면 또 좋은 일이 생기겠지.

그래서 힘이 덜 빠졌고, 마음도 가벼웠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 드라마 속 대사처럼, 너무 계산하지 말고 그냥 힘 빼고 살아보자.

없으면 없는 대로,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불안극복, #무심하게살기, #마인드셋, #브런치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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