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칼레스의 칼

매 순간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

by 따뜻한 불꽃 소예

예전에 암 치료 관련 자료를 찾던 중 외국의 한 말기암 환자가 자신의 식이요법과 각종 비타민 치료에 대해 기술하면서 자신은 다모 칼레스의 칼을 품고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Living with the sword of Damocles.. 그 표현이 굉장히 인상 깊게 생각되었다. 다모 칼레스의 칼이란 고대 그리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권력의 정점에 있던 디오니소스 왕을 부러워 한 신하 다모클레스가 하루만 당신처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했더니, 디오니소스 왕이 그러면 그렇게 해라고 허락하였다. 그 신하가 왕좌를 차지하고 나서 얼마 후 천장을 보니 머리 위로 크고 날카로운 칼이 달랑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 신하는 아연실색하여 왕에게 그 검에 대해 물어보니, 왕이 '자신은 매 순간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며, 자신의 권력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처럼 항상 위기와 불안 속에서 유지된다'라고 말했는데, 이 이야기에서 나온 검이 바로 권력의 무상함과 위험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앞서 말한 그 외국인 환자 표현처럼 많은 암환자들도 이런 공포와 위기 속에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가 매 순간 죽음을 두려워하여 일상을 살지 못하게 되면 안 되지만, 병원에서 제공되는 모든 프로토콜을 마친 암환자들은 그들이 관해되었다고 암세포가 다 사라졌다고 믿으면 안 되는 거 같다. 반드시 철저하게 기본으로 돌아가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지금의 의료시스템 하에서는 병원 치료가 끝나고 나면 환자들에게 평생 몸을 관리하고 살아야 된다는 지침을 받지 못한다. 남편 역시 너무 옛날이라서 더더욱 그랬긴 하지만, 이 암이 재발률이 높고 특히나 폐 쪽에 재발의 위험이 있으니 완전 관해 5년이 지나서도 계속 추적 검사하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괜스레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남편의 경우 최초 암 발병 후 십 몇년이 지나 다시 재발하는 것을 봤을 때, 암세포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음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물론, 우리가 일상을 무서움 속에서 벌벌 떨며 살수는 없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좀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더불어 성격 개조를 했더라면 이런 불행이 우리에게 찾아왔을까라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리 이미 닥쳐버린 현실인 것을.. 앞으로라도 다모 칼레스의 칼을 지니고 산다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식단, 운동, 마음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림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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