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불안이 왔을 땐 어떻게 하지

by 따뜻한 불꽃 소예

남편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 회사에서 전화를 해보니, 등 통증이 있어서 누워 있다고 한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아니면 남편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나 역시 기분이 다운되고 불안이 엄습해 왔다. 무진기행의 그 구절처럼 '밤사이 진군해온 적군들처럼' 내 마음 주위를 안개가 아닌 불안감이 삥 둘러싸고 있다. 이럴 땐 어쩌면 좋을까?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집중이 좀처럼 되질 않는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남들은 하며 나의 처지를 남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한다. 주택이라서 신경 써야 할 문제들도 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데크 공사를 하고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고 무엇보다 지하를 정리해야 하는 큰일이 남았는데, 남편이 저러고 있으니, 마음이 또 답답해온다. 내 마음속에 동요가 또 찾아온 것이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기에 하나씩 써봤다.


1. 호흡을 길게 내쉬어 본다.

2. 할 일을 하나씩 써본다. (회사마감, 데크수리업체 수색, 면접준비하기 등등)

3. 관세음보살을 계속해서 되뇐다.

4.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가 날씨 때문일지도 모르기에, 거실과 방에 보일러를 틀어 집안 공기를 데운다.

5. 기도하기


퇴근을 할 때까지는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위에 적힌 모든 일들을 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불안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불안함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불안감이 절망감으로 이어지지 않게 나를 훈련시킬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분명 끝이 있다고 하니, 내 것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자! 나는 분명히 이 다리를 지나가게 될 것이다. 고통이 극에 달하였을 때는 분명 새로운 시작, 빛이 가까이 있다고 한다. 그러하니, 이 불안 끝에는 아마도 평온함도 있을 것이다.

晴(갤청) 이 한자처럼 구름이 지나고 따스한 햇빛이 우리를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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