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기준

그 누구와 있더라도 나라서 행복한 사람

by 따뜻한 불꽃 소예

얼마 전 칸 영화제에 간 아이유씨와 이주영씨를 보며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아이유씨 옆에 있는 이주영이라는 배우도 참 단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유씨가 톱스타이기에, 화제성이 대단하고 기사 클릭수를 생각하면 기자들이 그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당연한듯하다. 하지만 그 빛나는 별 옆에서 있어야 할 이주영씨는 같은 여배우로서 힘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녀는 당당히 자신이 맡은 임무를 찬찬히 다 수행해 나가는 듯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배우라는 직업이 참 힘들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일반인들도 그런 비교의 순간에 놓이곤 하는데, 그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 정신줄을 단단히 붙들어 매고 있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비교와 경쟁이라는 시험대에 들게 된다. 아직 한글을 다 떼지 못한 나의 아들을 두고 시어머니께서는 형님네들 아이들은 5살에 한글을 뗐다. 몇 개월에 걸었다는 등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고 그게 은근 나에게는 스트레스였다. 나 역시 아이가 밥을 먹지 않고 영상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때마다 엄마 친구 딸 누구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압박한 거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하네..


누군가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 모두는 루저가 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보다 잘난 누군가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부가 아닌 외부로 계속해서 눈을 돌리다 보면 결국엔 자기 자신을 모두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 덤으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얻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나 역시, 남보다 혹은 남에게 보여도 초라하지 않을 내가 되기 위해 간절히 노력했지만, 결국엔 지금 이 순간에 뭐 그리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제는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는다. 삶이 공허하다고도 느끼지 않는다. 남에게 떵떵거리며 자랑할 수 있는 물질과 라이프 스타일을 하나도 영위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정말이지 나의 오늘이 어제보다 나은 것에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냥 매일매일 이 순간에 집중하며 감사해하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내 옆에 그 누가 서 있다 하더라도 어깨를 움츠리지 않고 당당히 그냥 나라서, 내 인생이라서 행복한 그런 천진난만한 아줌마가 되어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누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지 않더라도 내가 행복한 그리고 내가 만족하는 그런 하루 하루 살다보면 어느샌가 그런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한글은 아직 다 모르지만, 그 누구보다 스위트 한 나의 아들 또한 자기만의 기준으로 멋지게 살 수 있도록 누구네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야겠다고 또 반성해본다.


퇴근길에 엄마와 통화하다가 엄마는 새언니가 골프를 시작했다며 말씀을 길게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나보고 사람은 누구나 굴곡이 있다고 힘내라고 하는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난 지금 괜찮아~~정말 좋아.' 누군가 정신승리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장기하씨의 노래가사처럼 '난 전혀 부럽지가 않어'.

스윗한 나의 아들이 우리집 정원에서 따온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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