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걸음만 더 나아간다
내 서글픈 겨울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오랜만에 회사 근처 강변을 걸었다.
걷다보니 계절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생활에 매몰되어 있다보면, 시간마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자꾸만 예측하려 하고 대비하려 하다보면, 정작 지금 이 순간이 품고 있는 찬란함조차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나도
그 말들은 암석을 스치는 안개처럼 흩어져버린다.
그럼에도 삶은 결국 변해간다고 믿고 싶다.
너무 진부한 말처럼 들릴지라도,
긍정과 부정, 기쁨과 고통을 모두 통과해야 비로소 한 사람의 시간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봄의 찬란함 역시
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긴 고독을 견뎌낸 끝에야 비로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 그저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봄이 왔으니 말이다.
Amor Fati
완전히 이 계절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으려 한다.
그저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봄 내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