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선하지 않다. 악인은 실제로 있다.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카드 발급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던 그 지인은 최근 고객으로부터 모욕적인 언행을 듣고 무릎까지 꿇었다고 한다. 갑질은 돈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조금이라도 우위라고 생각되면 혹은 상대의 약점을 쥐게 되면 미친놈에 의해 흔히 자행되는 어떤 변태적 행동양식이다. '영업사원 주제에 어디서 사장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그 막말을 뱉어낸 사장이 운영하는 영업장에 한 고객이 배달음식이나 하는 가게 주제에, 직원도 없는데 뭐가 사장이야 이런 소리를 들었다면 가만히 있었을까? 그 영업사원 역시 본인이 잘못한 것이 있기에 그런 극단적 사과까지 했겠지만, 무릎까지 꿇으면서까지 사과를 할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과연 이 세상에 내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거나 혹은 재산상 큰 손해를 입히지 않고서 무릎까지 꿇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내 지인은 그 영업사원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한다. '아이고 절대 부끄러워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잘하셨어요. 부끄러워해야 할 인간은 그 x예요'라고 말이다.
그래,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진짜 바로 그 X이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갑질을 하는 사람은 세상이 얼마나 좁고 우리 모두가 하나의 줄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은 격언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둔다.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you.
사주 공부를 하면서 사람의 대운이 짧으면 10년, 길면 30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흐름의 대운에는 자신의 악행이 크게 드러나지 않을지도 모르고, 불쌍한 어떤 이가 내 앞에서 무릎 꿇거나, 머리 조아릴 때 잠깐의 쾌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리막의 운기에서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전에 일본 변호사가 쓴 '운을 읽는 변호사'라는 책에서 '다툼을 막는 것이 운을 지키는 비결'이라는 구절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그 구절은 그 변호사가 수십 년간의 소송사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보고 깨달은 것이기에 너무도 값지고 크게 다가왔다. 어릴 때는 내가 잘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사람은 결코 자기 혼자 잘나서 승승장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운명은 생각보다 복잡 미묘하며 특히나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 깊이 깨닫게 된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과는 운이 결정한다. 원한을 사지 마라. 원망을 들으면 저승에서도 너를 끌어내리려고 호심탐탐 노릴 거야. 옛날 부모님에게 배운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다툼은 원한을 남기고 운을 달아나게 합니다. 부디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
운을 읽는 변호사
어제 지인으로부터 들은바에 따르면, 그 영업사원은 또다른 갑질을 당했다고 한다. 그것은 금전요구 협박당했다는 것이다. 영업사원들에게 민원클레임이 민감했기에, 약점을 쥔 그 진상은 이번 건을 200% 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얼마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며 1년치 월급 달라고 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 미친 X를 보면서 다시금 세상에는 악인이 있다고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이지 정신 바짝 차리고 그런 악인에게 드럽게 엮이지 않게 항상 룰에 따라 살아야겠다는 작은 반성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