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서 벗어나는 것

결국엔 미혹당하지 않는 것

by 따뜻한 불꽃 소예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무심코 시청하다가 문득, 나는 과연 편견이 없는 오픈된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최근 직장에서 내가 겪고 있는 많은 불편한 상황들을 돌이켜 봤을 때 내가 결코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왜냐하면 나 역시 내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으로 주변 동료와 상사를 판단 후 그들이 내뱉어 내고 있는 말과 행동들을 해석하고 있고 그것이 때론 나를 옥죄고 괴롭게 하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인간의 유전학적인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내가 처음 판단한 혹은 정의한 그 프레임이 잘못되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나에게 우호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반드시 착하고 실제로 나에게 무해할까? 반대로 적대적이라고 생각한 그 X가 끝까지 나쁜 X일까? 세상은 특히 사람 속은 정말 알 수 없기에 내가 처음 설정한 그 판단과 편견에 대해 한번쯤은 점검하고, 될 수 있는 한 대화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진의를 파악하려고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반성을 해봤다. 꼰대라고 생각한 혹은 설령 너무 악질의 꼰대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옳은 말을 할지도 모르니깐...


오래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글 속에서 '미혹당하지 마라'라는 말씀도 갑자기 생각이 났다. 스님께서는 어떤 절대적 권위와 종교 등에 사로잡히게 되면 본래의 자기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나는 자기 스스로 만든 편견도 사람을 인혹시키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모든 인간이 한 발짝 더 나아가기위해서는 결국엔 애벌레가 탈피하여 성충이 되듯 그들을 둘러싼 어떤 껍데기를 버리고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우리가 타인으로부터, 외부의 권위로부터 그리고 자기 스스로 만든 편견/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갑갑한 요즘 이런 자유로움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욕과 미움 그리고 두려움,불안으로부터 한번쯤은 벗어나고 싶다는... 그래서,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마도 한 발짝 물러서 사태와 상황을 관망할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최대한 연민을 가지고 상대가 말하는 바에 귀 기울이려고 들어보려고 하는 자비일지도 모른다. 미혹당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한번쯤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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