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을 가라앉히기

원했던 기회가 날아갔을 때

by 따뜻한 불꽃 소예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채용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지금 있는 직장의 상사가 특이하기에 탈출을 준비했었는데 그 탈출구가 막히어 많이 아쉬웠고 불안해졌다. 이 지구 상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북유럽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대다수는 아마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갈 듯하다. 사주에서도 재성이라는 것이 일간의 힘을 빼지 않던가...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도망 다니거나 혹은 이런 불안하고 찜찜한 마음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를 괴롭히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 상사인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 어떤 허상인지 말이다.


인간을 호불호,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많은 트러블이 발생한다. 좋은 사람 = 착한 사람, 편한 사람, 싫은 사람 = 나쁜 사람, 불편한 사람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불편해하는 자의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연민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아마도 예전보다 훨씬 덜 불편하게 그 대상자의 눈을 직시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든다. 처음으로 용기 내어 그 자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해봤다. 마음속에서 그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비워내고 그냥 그 순간 그 대상자의 말에 집중했다. 평소에는 눈을 피했었는데 말이다. 그러자 생각보다, 덜 불편했다. 물론 앞으로 그 대상자가 어떤 꼼수를 쓰고 혹은 그것을 내가 나쁜 꼼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용기를 내어 맞서기로 했다, 순수하게 상대방이 말하는 말을 들어보고 그 진위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관통하는 많은 불안함들이 있다. 남편의 건강, 집 그리고 직장...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어제는 너무 견디기 힘들었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반드시 이 고비를, 이 난관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건너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고 빌고 또 빌었지만, 어제는 그냥 힘들었다. 하지만, 어제의 나의 마음은 또 지나가버리고 오늘의 날씨처럼 구름이 걷히는 순간도 오리라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면서 깨달았다. 갤청(晴)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강렬하게 비치는 그런 날도 오리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된다. 지금 내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 마음에 전혀 들지 않고 너무 화가나고 짜증나는 모든 일들은 지금 이 순간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일어나야 하기에 일어났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마크툽... 따라서,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그 모든 최악의 상황들이 다 발생하고 내 맘속의 모든 불안과 허상이 사라지면 내 인생과 마음은 새로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움은 전보다 더 나은 것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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