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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불꽃 소예 Aug 23. 2022

한 줌의 용기

용기를 얻고자 할 때는...

인터넷에서 보육원 출신 대학생이 지원금이 끝이 나자 기숙사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만약 누군가 그에게 따뜻이 한번 손을 내밀어 주었다면, 그가 그런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에 갑자기 누군가의 정말 아주 작은 배려, 따뜻함을 한 번만이라도 맛보았더라면 아마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 각박한 세상 나 혼자 살아가기에도 너무 바쁘고 힘들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정말 작고 따뜻한 배려로 한 줌의 용기가 생기고,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지난주 108배를 할 때 포기하려고 한 순간에 한 보살님이 내쪽으로 선풍기 바람을 돌려주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용기가 나서, 처음 마음먹었던 108배를 끝낼 수 있었다. 

나 또한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떤 도전을 해 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나 살기 바쁘고 내 몫만 생각하기 바빴다. 새삼 내가 이렇게 힘들고 나서 보니, 마음 한편에는 타인을 위한 따뜻한 말, 따뜻한 배려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작은 다짐을 해본다. Be Kind. 내가 한 작은 배려로 그 사람이 한 줌의 용기를 얻게 된다면 나 역시 이 헛된 삶 속에 한 번은 남을 위해 살았다는 무한한 영광을 가질 수 있겠지.


번외로 내가 살고자 하는 용기를 얻은 순간을 정리해 봤다. 혹여나 지금이 너무 힘든 누군가에게 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나 역시 다시 용기를 내어야 하는 순간에 참조하기 위해서 이 글을 남긴다.


내 개인적 경험을 비추어볼 때, 우울증 증세가 가볍다면 1. 좋은 책을 읽거나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겪는 시련이 결코 나만 겪는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지나쳐오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내 삶의 가득찬 부정적 기운을 빼내고, 여행을 통해서 새롭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다시 불어넣기 위함이다.


하지만, 책이고 여행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도 많다. 2. 그럴 때는 나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 특히 일출을 봄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다짐과 용기를 얻게 되는 거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태양이 솟아 오르듯 내 인생에도 반드시 언젠가 저 빛나고 뜨거운 해가 활짝 뜰 것이라는 믿음을 일출을 보면서 다시금 되새김질 할 수 있는 듯하다.


3. 그것 조차 힘들 때는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는 햇볕을 쐬며 운동을 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면서 활기를 몸에 불어넣어 주면, 살고자 하는 열의가 생긴다. '이 놀고먹는 족속들 생각하라. 생명은 오로지 능동성의 활동으로 존재한다'는 박경리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몸을 활발히 움직임으로써 마음의 근육도 탄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마지막으로 그것조차 해봐도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각자가 믿는 종교에 기도하는 것이다. 모든 방법을 써봐도 여전히 살고 싶은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면, 각자가 믿는 신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신에게 간절하게 계속 기도한다면 분명 어떤 해답을 주시리라 믿는다. 어쩌면 기도란 가장 답이 보이지 않을때 간절하게 매달리게 되는 최후의 수단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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