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최소한 나를 지키며 살자.

자존감 회복의 주문

by 따뜻한 불꽃 소예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밥벌이를 하다보면 때때로 자존감이 한없이 추락하는 날들이 찾아온다. 그 원인이 내게 있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의 권모술수와 비열한 정치 탓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개성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살아가기에, 세상이란 결국 다같이 잘될 수 없는 구조임을 체감하게 된다.


나 역시 직장에서 그런 일을 겪는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내가 아직 '어리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미팅에서 제외되거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당한 일이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맴돈 문장은 이것이었다.

"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consent."

-엘리너 루즈벨트

내가 열등하다고 느끼는 건 결국 내가 허락했기 때문이라는 말. 그 진리를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누군가 나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리고, 계속 헤집고 들어온다면 나는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기분 나쁜 언사에는 '아니야, 그건 부당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공개적인 무례에는 '나를 그렇게 대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반드시 소리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해하려는 마귀와도 싸우겠다. 어떤 주술이든, 기도든, 그 무엇이든 간에 나는 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주문을 외우겠다. 그래서 오늘, 나는 항마진언을 외운다. 이 진언을 세번 되뇌이며, 나는 되새긴다.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다. 나는 내 삶을 지킬 수 있다.


옴 소마니 소마니 훔 하리한나 하리한나 훔

하리한나 바나야 훔 아나야

혹 바아밤 바아라 훔 바탁


옴 소마니 소마니 훔 하리한나 하리한나 훔

하리한나 바나야 훔 아나야

혹 바아밤 바아라 훔 바탁


옴 소마니 소마니 훔 하리한나 하리한나 훔

하리한나 바나야 훔 아나야

혹 바아밤 바아라 훔 바탁

- 항마진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회사라는 이름의 무심함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