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왜 내가 채용이 되었을까

by 어디에나 있는 리


새삼스럽게 그냥 간단하게 적어보고 싶었음. 근데 결국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귀결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 취업에 대한 글을 자주 써 주시는 네이버 블로거 블루캐슬 님께서 짤막하게 '한국인이 채용이 되는 경우(해외취업에 성공한 경우)'에 대한 사례를 적어 주셨음. 어학능력이 좀 달리더라도(..) 실력이 뛰어나다던지, 한국사람이 필요한 일자리이던지, 누구던지 할 수 있는 일이라 그냥 저렴한 인력이 필요할 때. 이렇게 3가지라고(...) 정말 맞는 말씀인 듯. 그 글을 읽으면서 우리 회사는 왜 나를 뽑았을까에 대해서 곰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음.


1: 포트폴리오가 좋았다.


포트폴리오가 좋다고 말할 때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임. 그냥 무조건 천재적으로 뛰어날 수도 있고 전개 능력이 뛰어났을 수도 있고... 내 경우에는 그냥 회사 자체가 조금 남다른 디자인 에이전시였고 그곳에서 찾고 있던 주니어 디자이너(신입 디자이너)의 이상적인 조건에 딱! 부합했기 때문에 '좋았다' 고 말할 수 있다. 2D와 3D 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회사, 두 분야 모두를 두루 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브랜딩, 사용자 경험, 디지털 등등)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는 회사였고,

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브랜드 디자인 인턴 경력이 있었던, 관심은 디지털과 사용자 경험에 있던 사람이었다(...) 게다가 주니어였다. 포폴은 브랜딩, 패키징, 제품디자인, 웹페이지 디자인, 앱 디자인, 사인이지 디자인의 구성이었고 그야말로 그냥 똑 떨어졌던 사람이었다. 한편으로는 운이 정말 좋았다고 할 수밖에


2: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잘 웃었고, 살가웠고(일단 인터뷰에서는^^) 그리고 인터뷰를 보러갔을 때 회사가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 회사가 너무 마음에 들고 이 곳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 나는 꼭 그렇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라는 피드백을 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내가 보기엔 모두가 긍정적인데 왜 나한테 자꾸 긍정적이라고 하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보다야 같이 일하기 쉬울 것이다(...)


3: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


회사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를 뽑는 일 자체가 별로 없고, 이 회사같은 경우는 주니어 디자이너를 뽑는다고 대놓고 공지하지 않았다. 회사가 큰 회사에 속해 있어서 그 회사의 코디네이터? 이력서를 받아서 추리는 팀이 내 이력서를 받아놓고는 한참 후에(한 1-2개월 정도) 나한테 딱 맞는 좋은 포지션이 있는데 이야기나 한번 들어볼래? 라고 연락이 왔었음. 그 회사에서 주니어를 찾고 있었고, 나는 구직 중이었다. 나야 늘 구직중일 수 있지만 그 회사에서 포지션이 딱! 나왔을 때 딱! 인터뷰를 보러갈 수 있었던 게 아주 좋았던 듯


4: 회사에 아시안이 몇 명 없었다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프로젝트가 들어오는데 그쪽 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작년에 한국의 한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맡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한국어 사전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5: 이미 무수한 인터뷰를 거쳤다


인터뷰를 열심히 준비하고 긴장도 많이 해보고, 부딧쳐 보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또 인터뷰를 하고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이제 슬슬 익숙해졌다 싶었을 때, 이제는 좀 편안하게 줄줄 나온다 싶을 때 이 회사에서 인터뷰를 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고 준비를 하면서 아, 이렇게 말을 해야겠구나.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 포폴을 넣고 빼야겠구나와 같은 제대로 된 사전작업을 거쳐갈 수 있었다.


6: 언어에 '문제'가 없었다


엄청나게 의사소통이 쏙쏙 잘 되었다던지의 정도는 아닐 것이다마는 최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포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내 생각을 넣어서 답할 수 있고 그게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만 되면 되는 정도의 수준에서 '언어'의 문제는 일단 건너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소통이 중요하긴 하지만 소통은 꼭 언어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 회사에 있는 두 명의 아시안 디자이너들이 나보다 영어를 잘 하느냐. 뭐 제대로 비교할 수치가 없어서 그렇다 아니다 라고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은 잘 융화되어 있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물론 다른 영국, 혹은 유럽 사람들보다야 정확한 언어 능력이 좀 뒤쳐지는 것은 사실인데 그 사람들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거기에서 오는 상대적인 불편함(?)을 알고 있다고 하면 되려나. 단지 디자인 디렉터와 같은 시니어 매니지먼트 팀으로 올라가기에는 조금 장벽같은 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그 수준이 되면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미팅 그리고 미팅, 클라이언트 콜, 그리고 주로 디자이너들이 해 온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일이 대부분이지 디자인을 직접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그 쯤 되면 제대로 언어를 구사하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는 수준을 뛰어넘어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 '영어가 원어가 아닌' 사람이 시니어 매니지먼트에 있는 걸 보지 못했다(다른 분야에서라면 모를까, 우리 회사에서의 '디자인' 파트에서는.) 의사소통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는 없 다.... 언젠가는 결국 발목을 잡히게 될 일이 아닐까 싶다. 결국 계속해서 노력해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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