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첫 성과리뷰/퍼포먼스 리뷰 후기

Performance review/ Appraisal

by 어디에나 있는 리


태어나서 처음(...) 퍼포먼스 리뷰를 하는 시간이었다. 주니어 디자이너(신입 디자이너)로 입사해서 정말이지 생전 처음 해보는 퍼포먼스 리뷰였기에 막 한참 찾아보기도 하고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건지 주위에 물어보기도 하고 참 오랜만에 인터뷰 보듯이 긴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영국 디자인 에이전시에서의 리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타임라인 등을 공유하고자 오랜만에 브런치 문을 열었음.

(이런 식으로 따로 '취업'에 관련한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할 때에는 브런치를 이용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런던에서 주니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매일 매일'의 일상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하시면 되옵니다.

few109.blog.me )


그 첫번째: 회사 사람들 리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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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동료 디자이너들에 대한 퍼포먼스 평가를 한다. 물론 익명으로 진행되는 것이고(뭐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메일로 보내는 이상 완전히 익명이라고 할수는 없닿^^) 리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명이 진행하고 진행 사항은 HR에서 카피를 받아놓고 기록을 하는 것(?)같다. (리뷰 첨부 파일을 총 3명에게 보내야 하니) 내가 평가한 건 1명의 시니어 디자이너와 2명의 미드웨잇 디자이너(중간급)였고 딱히 디렉터를 평가해야 하는 일은 없었다(이것도 뭐 나중에 올라가면 바뀌려나).


아무튼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평가해서 리뷰를 보내고 나면 본인에 대한 리뷰를 하라고도 따로 연락이 온다(....) 어떤 프로젝트에 참가했었는지, 본인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매니지먼트 팀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등등과 '골'(목표)을 정하는 항목이 있다. 이 회사에 다니면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와 같은 항목인데 이건 리뷰를 해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도 읽어보고 함께 골을 정해준다....라고 쓰여져 있었음. 이것또한 적어서 제출해야 함


두번째: 리뷰 스켸쥴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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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리뷰가 시작될 거다라는 이메일이 오고 나서 바로 인비테이션(스켸쥴)을 받아서 그냥 수락하고 요일과 시간을 확인하니 수요일 2시였다. 그래...곧이로구나.....

이 성과리뷰는 나만 하는 건 아니고 회사 전체에서 하는 애뉴얼 리뷰 Annual review 임. 나는 입사한 지 약 7.5개월 차 정도 되었고 수습기간(프로베이션)이 6개월 정도 있었음


리뷰할 때 본인의 눈으로(남의 눈이 아닌)가장 기억에 남았던(혹은 본인이 가장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하나를 골라서 들고 오라고 하길래 하나를 정해서 급하게 정리하고 당일 긴장타고 있었는데


날짜 착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이 아니고 2주 후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라 바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결론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었던 것이 리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더 길게 가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더 듣고,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하고 적어놓고 준비할 수 있었음.


인터뷰를 했었을 때처럼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프로젝트를 보여주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적어보고, 고쳐보고 또 이번에 수습기간이 끝나면서 연봉협상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왜' 내가 연봉인상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대로 정리했었음.

그리고 또 생각했던 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하고는 함께 일할 기회가 한번? 정도? 전혀 없었는데(...) 이 사람들에게 내가 이만큼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스토리가 있는 B컷들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음. 때로는 이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디자인 시안들을 제출했는데 브랜드 이미지나 주제, 정말 보여줘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했기 때문에 묻혔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


+해서 결국 준비한 게 약간, 스타일링이 좀 덜 된 포트폴리오 꼴이 되었다(...) 프로젝트 갯수로 따지면 5개 정도(.....)


거기에 더해서 옆에서 멘토를 해주는 로지가 퍼포먼스 리뷰 들어가기 전에 한번 체크해 주겠다고 해서 미팅룸에 들어가서 한번 가볍게 연습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것 또한 너무 도움이 되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 게 좋을지, 자료 빠진 건 없는지 검토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음.


세번째: 리뷰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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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리뷰가 진행되는 룸 페퍼 Pepper. 스튜디오에 자주 왔던 강아지 이름이었나(..)

그런데 원래 리뷰는 수요일이었는데 하루가 미뤄져서 목요일에 하게 되었다. 수요일에 얼마나 떨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뤄져서 ㅠㅠㅠㅠㅠㅠ허탈 ㅠㅠㅠㅠ 했지만 뭐랄까 하도 긴장해서 이제 더 긴장할 것도 없다는 느낌으로(....) 목요일을 맞이했는데 웬걸 긴장 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긴장하면 일어나는 증상: 손은 차가운데 몸에서는 땀이 남/목이 마름/화장실을 자주 감/식욕없음/소화안되는 느낌/카페인 작용 완전 잘 받음


그래도 참 신기한 건 그렇게 열심히 떨고,긴장하고 걱정했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이 정작 인터뷰(리뷰)를 시작하면 완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난 내가 그렇게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는 줄 몰랐는데 분명히 그렇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에게서 받은 리뷰들은 완전 칭찬 일색이라고 해서 좀 놀라기도 하고 안 놀라기도(?)했던 게, 뭐 서로 나쁜소리 해주겠나 싶어서(...) 리뷰에서 보이는 말들을 한데 묶어서 나한테 이야기를 해 줬는데 뭐 예를 들어

-늘 긍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그 기운(?)은 팀 멤버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주어진 것만을 하지 않고 그 이상의 레벨과 결과를 추구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크리에이티비티를 가지고 있다 (beyond the universe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적극적이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

-흡수력이 빠르다


몇몇개는 내 피드백이 맞나 싶을 정도로(?) 피드백이 좋았음. 여기에 나하고 같이 종종 일하는 시니어 스트레티지스트가 따로 이메일로 리뷰 피드백을 줬다고(추가 리뷰!).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이 뛰어나고 주어진 일만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디자인에 담아낸다는 피드백이었다고 한달......


무슨 피드백이 이렇게 좋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공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내 프로베이션(수습기간)은 진즉 끝났다고 한다. 회사의 변하는 방향에 대해서의 이야기도 듣고 내년의 회사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참가하고 싶은 프로젝트, 배우고 싶은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투입시켜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드백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더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느냐' 는 질문에 '네 제 샐러리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라고 바로 질문을 던질 수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목표는 2018년 말에 미드웨잇 디자이너(중간급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음. 이번 리뷰를 바탕으로 1월달에 연봉 조정이 있을 예정인데 모두가 연봉인상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하긴 하더라마는. 일단 얼마를 받고 싶냐고 묻길래 희망 샐러리를 이야기했다(주니어와 미드웨잇의 중간을 받고싶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니 한시간이 지나 있었다 (보통 리뷰가 30분 - 4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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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다음주에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니 포스팅을 따로 하던지 이 포스팅에 추가하던지 하겠음.


퍼포먼스 리뷰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나의 '적극적인 태도'였다. 요즘 미국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서 생각한 건데 호언장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성공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ㅇ(...) 그냥 자신감 있는 태도 자체에서 플러스 점수를 가지고 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더라. I'll not let you down <-이런 문장을 쓰는 사람들 말임(....) 살면서 저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들고나올 때가 참 몇 번 없는데 (드라마라서 그런가?^^)


아무튼 이번 리뷰에서 '난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스스로도 방향을 잘 잡고 있고 리뷰도 좋고 하니 내년에 미드웨잇 디자이너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죠?' <- 여기에 아니 ...아닌데...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마는 아무튼 저렇게 이야기를 했음.


'진짜로 잘 해낼 자신이 있어요. 그러니까 지켜봐주세요. 오늘 이렇게 말했던 것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영어로 해서 그런지 한국어로는 도무지 못할 것 같은 말을 내뱉고 그릉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퍼포먼스 리뷰 끝나서 너모 좋다!!!!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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