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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동무 Jul 12. 2021

26. 체코의 어느 산, 잊지 못할 하이킹

[살면서한번쯤은]

"2019.11.16. Ostrava, Czech"  

오늘은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하이킹을 하러 가기로 했다.

아침 6시에 기상을 해서 간식과 물을 챙기고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너무 오랜만의 하이킹이었고, 체코에서의 하이킹은 처음이라 기대..!

우리는 오스트라바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슬로바키아 국경에 있는 산으로 향했다.

ESN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VSB 대학의 사람들도 같이 하이킹을 진행!

(ESN은 유럽 교환학생 동아리 같은 개념이다)

햇빛도 어느 정도 있는 선선한 날이어서, 하이킹을 하기에 딱 좋았다.

올라가면서 이런 갈대? 벼?가 우거진 곳을 자주 보았는데 색감이 이뻤다.

무난한 코스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ㅎ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었다.

1시간 정도 올라와서 만난 1차 휴식처! 저기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 겸 숙소로 사용된다고 한다.

화장실은 무료 이용이 가능했고, 안에 식당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있었다.

물론 우리는 당일치기하고 갈 예정이기 때문에, 화장실만 깨끗하게 사용했다.

여기서 한 15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올라가기로 했다.

주변 마을 주민분들은 강아지를 데리고 여기까지 종종 산책을 온다고 하셨다.

덕분에 귀여운 강아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다시 1시간 정도 올라가다 보니 정상에 도달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밥부터 먹기 시작했다.

나랑 D는 샌드위치를 만들어갔고, H와 S는 유부초밥을 만들어왔다.

다만 이 악마 같은 놈들이 유부초밥에 오이랑 소금을 넣어놨다;

나는 한 번도 걸리지 않았지만, 나의 룸메이트는 소금 초밥만 쏙쏙 골라서 먹었다. (RIP)

밥을 먹고 정상 주변의 경치가 좋은 곳에서 인증샷 시간을 가졌다.

자연 자연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약간의 구름이 나의 사진을 방해하긴 했지만... 뭐... 만족스러웠다.

다만, 체코라고 말 안 하면 어느 한국의 뒷산과 다를 게 없어 보이긴 한다.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하산하기로 결정!

이번 하이킹 프로그램의 리더를 따라 하산을 진행했는데... 이 친구가 길을 잘 몰랐다.

그래서 이곳저곳 헤매면서 하산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뭔가 '기묘한 이야기'에 나올법한 장소 같다.

심지어 전날 비가 많이 왔어서... 우리의 신발들은 전부 다 사망했다.

진짜 진흙 범벅되어서 한동안 저 신발들을 신을 수가 없었다.

하산 코스는 최악이었어... 오늘의 교훈은 길을 잘 알아보고 가자!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주변 기차역에 도착해서 무사히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이런 그림 같은 노을도 볼 수 있었다.

체코는 이런 아름다운 노을을 자주 보여줘서 참 매력적인 곳이다.

잊지 못할 하이킹 추억도 만들고, 멋진 노을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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