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놀면 뭐하니?' 브랜드 콘셉트 및 전략, 디자인 리서치
김태호 PD 기획 '놀면 뭐하니?'는 2019년 여름, 유튜브로 시작해 MBC에서 방송 중인 예능입니다. '놀면 뭐하니?'는 본 캐릭터와 부 캐릭터의 설정, 다듬지 않은 B급 감성과 빠르게 바뀌는 에피소드 등 유튜브 성공 방식을 공중파에 실험하고 있는데요. 할 수 있는 안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김태호 PD 답게, 방송 포맷뿐 아니라 브랜딩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송 타깃 및 콘텐츠 콘셉트
'놀면 뭐하니'는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노느니 뭐라도 가볍게 해 보자는 방송입니다. 방송 아이템은 가볍게 시작되고, 각 에피소드는 명확한 주제와 짧은 호흡으로 마무리됩니다. 와썹맨, 펭수 같이 25~32세 직장인이 즐겨보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맷입니다. 따라서 25~32세 직장인이 '놀면 뭐하니?'를 보는 이유는 유튜브 콘텐츠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짧고 유쾌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콘셉트
'놀면 뭐하니?'는 대한민국 A급 PD와 MC가 진행하는 방송입니다. 하지만 타깃과 메시지, 플랫폼에 맞춰 '놀면 뭐하니?' 브랜드 콘셉트는 B급입니다. 에피소드는 동아리같이 장난스럽게 시작되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캐릭터 역시 드립으로 탄생합니다. 즉,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완성된 콘셉트와 드립에서 오는 날것의 즐거움은 '놀면 뭐하니?' 브랜드 콘셉트입니다.
디자인 모티프
'놀면 뭐하니?' 방송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 역시 B급 콘셉트를 유지하는데요. 깔끔한 이미지보다 테이프를 찢어 붙인듯한 이미지를 활용하고 펜으로 낙서한 것 같은 글자를 로고로 활용합니다. 컬러는 건축 현장에서 볼법한 노랑과 밝은 회색을 메인 컬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PD가 선택한 디자인 모티프는 시청자에게 '놀면 뭐하니?' 에피소드를 더욱 거칠고 미완성된 이미지로 전달합니다.
디자인 시스템
'놀면 뭐하니?'는 브랜드 메시지, 콘셉트, 모티프를 활용해 만든 디자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합니다. 방송 로고뿐만 아니라 화면 전반에 적용되는 통일된 디자인 요소는 자칫 B급 콘셉트가 B급처럼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데요. 다른 예능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디자인 시스템은 시청자가 방송 스토리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기획 의도와 맞게 방송 메시지를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김태호 PD는 10년 전,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대중문화가 있던 시절,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을 통해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겠다."는 광범위한 주제와 넓은 타깃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대중문화가 사라진 2020년, '놀면 뭐하니?'는 공중파 예능에서 보기 힘든 좁은 타깃과 기획에서 시각 디자인까지 연결된 브랜드 전략으로 '무한도전'과 다른, 예능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놀면 뭐하니?' 콘셉트가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_2019.07.16_KAKAO TV 업로드
2. '놀면 뭐하니?' 컨셉을 잘 설명하는 에피소드_2019.07.16_KAKAO TV 업로드
3. '놀면 뭐하니?' 프리퀄, '릴레이 카메라'_2019.06.12_YOUTUBE 업로드
주의!
'뇌피셜 디자인 분석' 시리즈는 전문가 자문과 공신력 있는 자료조사 없이, 뚜렷한 저의 생각만 가지고 분석한 글입니다. 따라서 실제 내용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