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100] #의지 #귀찮음 #체력관리
11월 1일, 나만 더운 게 아니라 더운 날씨였구나 17° - 22°
워낙에도 잠에 잘 들지 못하는 편이지만, 어젯밤은 유난히 더 뒤척였다. 마지막으로 본 시간은 오전 4시에 가까웠다. 방학도 아니고, 최근 들어 이렇게 늦게 잠에 든 적이 있었던가 싶다.
그 와중에 나는 왜 잠에 못 들고 있는가의 주제로 혼자 생각을 해봤다. 사실 계속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든걸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나도 모르게 피어오른다.
여하튼 오랜 생각 끝에 잠이 오지 않는 이유로 '오랜만의 운동(고작 1,500의 계단을 올랐던)으로 몸이 흥분 상태가 되어서'와 '이른 저녁으로 인해 배가 고파서'라는 2가지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
안타깝게도 답은 알 수 없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피곤했다. 다행인진 몰라도 회사에서는 너무 바빠 피곤함을 잊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 내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는 사실은 까먹은 채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피곤함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밥을 먹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지 라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밥을 먹고 나니 급격하게 피로감이 몰려왔다. 내가 오늘 잠을 못 자서 인지, 밥을 먹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발생하는 생리현상인지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피로감이 몰려오는 그 순간 나는, 오늘 내가 잠을 자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그 사실이 귀찮음으로 빠르게 향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귀찮음에 합리화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보통 나는 귀찮음 앞에 10번 서게 되면 9번 정도는 굴복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런데 오늘은 운이 좋게 굴복하지 않은 날을 맞이하게 됐다. 솔직히 눕기까지 했는데, 문득 내일 후회할 모습이 머릿속에서 명확하게 그려지니 막상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오늘 안 하면 내일은 또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할 일이 있는 순간 휴식이라는 건 없다. 대출 마냥 당겨 쓰는 것뿐이지.
오늘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야, 내일이 더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거운 몸뚱이를 움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