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이상의 진정성으로 사람을 또 한 번 부르는 곳
종종 지나가는 길에 위치한 남동어시장. 만석은 기본. 길게 늘어진 웨이팅까지 보유한 곳이라 평소에 그 맛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생겨 다녀올 수 있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할 수 있으며, 현장 예약은 13시부터 가능하다.
자리에 앉으면 스티로폼 위에 글자가 새겨진 메뉴판을 준다. 메뉴판에 미처 담기지 못한 메뉴들은 가게의 벽면에 잘 쓰여 있다. 이곳은 숙성회로 유명한 곳이다. 숙성회는 짙은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회의 크기가 무척 두툼했다. 실제로 부드럽고 감칠맛이 짙기도 했다.
김, 밥, 회, 기름장, 와사비, 무순 등을 차례대로 쌓아 먹으면 끝장난다. 2인에서 2~3인분 회를 시켰는데 남겼다. 양은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추가로 가리비 찜도 시켰더니 6-7개 정도의 가리비가 나왔다. 크기는 무척 컸으며 재료에서는 싱싱함이 느껴졌다. 가리비의 식감도 무척 부드러웠으며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왔다. 사이드 메뉴도 이 정도의 퀄리티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얼마나 정성스레 장사를 준비하는지 알 수 있다.
음식을 먹다 보니 서비스라며 초밥 2pcs를 주셨다. 우리 테이블만 준 건 아니고 모든 테이블에 '서비스입니다'라는 멘트와 주는 걸 보니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있어서 이들의 전략인 듯싶다. 국밥 메뉴 옆에 (공깃밥 포함)이라고 쓰인 것 같은 느낌? 역시 식당이라는 곳은 수많은 기획력이 담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가게 입구에는 인사말 혹은 안내문이 하나 쓰여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을지는 모르겠으나, 읽은 나는 그들의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너무 좋았다.
앞서 말했듯이 양이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2인보단 3인으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이것저것 물리지 않게 먹을 수도 있을 테니.
그래서 또 갈 거야?라고 묻는다면 충분히 또 갈 수 있을 것 같다. 맛도 물론 좋았지만, 더 나아가선 음식의 퀄리티나 서비스를 하는 방식, 문에 붙여진 글귀들을 보면 이들이 장사라는 것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가 충분힌 느껴지는 곳이다. 이 정도의 진정성을 보이는 식당을 마다할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기본 정보
� 상호명: 남동어시장
� 주소: 인천 남동구 하촌로71번길 45
� 대표 메뉴: 숙성회 6.8 또는 8.8
� 영업시간: 17시부터, 매주 월&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