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의 순간들

아무것도 아닌 것들

by 이재민

어떤 것도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마음을 온전히 한 곳에 둘 때
그토록 크던 걱정들이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처럼
사라져 버린다.


또 어떤 것도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시간의 강 끝에서
모든 것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고요히 바다로 돌아갈 때
우리의 모든 무거움도
한낱 거품이었음을 안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것에 마음 졸이는
나 자신을 다독인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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