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획자를 위한 인사이트
요즘 우리 모두는 인정할 것이다. AI 덕분에 확실히 일이 빨라졌다는 것을. 텍스트 생성은 물론이고, 이미지와 영상까지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뚝딱 만들어낸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생산성 향상과 목적 달성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빠르게 만들어낸 콘텐츠가 과연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을까? 브랜드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타깃 오디언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답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길을 걸으면서 광고판을 보자.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며 브랜드 콘텐츠를 보자.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AI 생성 비주얼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획일화다. 서로 다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톤 앤 매너, 비슷한 컬러 팔레트, 비슷한 구도를 가진 이미지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희석시키고, 결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미 AI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 또 AI로 만든 거네'라는 생각과 함께 스크롤을 넘기는 손가락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언젠가는 브랜드별 맞춤형 비주얼 생성이 가능해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한때 콘텐츠 기획자들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정보 큐레이션이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누군가가 정리해 준 정보를 기다리지 않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AI에게 질문하면 된다. 실시간으로, 맞춤형으로, 원하는 깊이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력만을 앞세운 콘텐츠는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곳에 있다. 바로 휴먼터치다.
AI가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도, 실제로 그 제품을 써보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 본 사람의 이야기에는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신뢰성이고, 진정성이며, 공감이다.
브랜드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다. AI가 생성한 완벽한 이미지보다도, 때로는 실제 사람이 등장하는 조금 어설픈 영상이 더 큰 울림을 준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과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는 AI가 인간의 감정까지도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바로 이 '지금'이 우리에게 기회다.
콘텐츠 기획자로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들:
1. 진짜 경험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자. 직접 써보고, 느끼고, 실패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는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2. 브랜드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찾자. AI가 만들어내는 평균적이고 안전한 톤이 아닌, 그 브랜드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인간적 연결고리를 강화하자. 정보 전달을 넘어서 감정적 교감을 만들어내는 콘텐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AI는 우리의 도구다. 강력하고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여 더 인간적이고, 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앞으로의 콘텐츠 기획은 기술의 효율성과 인간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그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 자체다. 이를 잊지 말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콘텐츠 기획자의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