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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Mar 16. 2022

대중성의 가치

특별함에도 순서가 있다.

희소성에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물론 단순히 개수가 적다는 식의 이유만으로 희소성이란 가치가 붙진 않을 것이다. 그 안에는 좋은 원재료가 있을 수도 있고 장인의 헤아릴 수 없는 정성과 시간이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특별한 제품·서비스라 부르기도 한다.


희소성과 반대되는 개념인 대중성에도 많은 가치를 담고 있을까? 개인적으론 오히려 대중적이어서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누구나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특별(특별할 특, 다를 별) :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

우리는 늘 특별함을 원한다.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땐 늘 '뭐 새로운 거 없나?', '뭐 참신한 거 없나?' 정도의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특별함이란 단순히 다르다는 것이 아니다. 대중성이 기본으로 받쳐줘야지만 특별함으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혁신 기업이라고 알고 있는 삼성, 테슬라, 애플, 배달의 민족 등등 에게 '대중성'이라는 힘이 없었다면 이들에게 열광이나 했을까? 결국엔 사람이 모여야 가치가 생긴다. (대중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카테고리별로 다를 것이다. 시장규모라는 게 각기 다른 것처럼.)



대중적인 제품과 서비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가성비가 좋거나 익숙하거나 접근성이 쉽거나. 주류 시장에서 이런 제품을 찾자면 참이슬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참이슬도 안동소주 옆에 두면 무시받기 마련이다. 참이슬에는 희소성이나 좋은 재료, 장인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이슬은 무시받아도 마땅한 제품일까? 아니다. 우리는 참이슬이 갖고 있는 대중성이란 힘의 가치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꾸준히 사랑받는 일만큼이나 힘든 일도 없다.


앞서 난 대중성이 마련되어야만 특별함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다시 참이슬에겐 특별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다는 의미다. 만약 참이슬이 한정판으로 멋진 옷을 입고 나온다면? 분명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주가 한정판으로 멋진 옷을 입고 나오는 것보다 힘이 있을 것이다.


참이슬이 능력이 없어서 혹은 몰라서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대중성이란 가치의 힘을 알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별한 생각이나 제품, 서비스의 시작은 대중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특별함은 결국엔 통찰력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레퍼런스 삼아 보는 게 아닐까? 그 제품과 서비스 하나하나엔 수많은 고객의 니즈가 반영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특별함에도 순서가 있다. 특별해지고 싶다면 대중을 먼저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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