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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Jul 11. 2022

핸드폰 위의 지문, 기록인가요 자국인가요.

기록의 쓸모를 읽고

하루에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이 24시간 중 2시간이나 된다. 꾸역꾸역 아무것도 안 하는 척하며, 졸린 상태를 유지한 채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답답하고 화가 나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처음으로 읽은 책은 #기록의쓸모


난 기록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살짝 병에 가깝기도 하다. 기록은 주로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을 이용하는 편이며 언제든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가방 곳곳의 주머니에 모나미 볼펜 2자루 이상을 갖고 다니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을 느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순 없지만, '기록'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였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라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록이란 무언가를 남기는 행동이라 한다.


요즘 들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휘발성 물질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할 수도 있지만, 역시나 그렇기 때문에 기록은 의미가 있다.


나에게 기록은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함이다.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순간에서 만큼은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잊은 채 살고 싶지 않다.


기록은 곳곳에 흩어진 기억을 이어주고, 그 기억들로 '나'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쓸모가 있다.


기록은 대단한 행위가 아니다. 기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그 기록을 찾을 순 없다. 기록을 바라보는 자세 차이다. 그렇다면 과연, 핸드폰 액정에 묻은 지문은 기록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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