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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Dec 31. 2022

일놀놀이: 일하듯이 놀기, 놀듯이 일하기

2022년 마지막 독서

2022년 마지막 독서

2022년 내가 읽은 마지막 책으로 선정된 '일놀놀일'. 문구인 김규림님과 기록자 이승희님이 지은 책으로, 감사하게도 11월쯤 기록자 승희님에게 선물 받았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일을 하는 공간에서 혹은 노는 공간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 이들만의 정의와 경험·영감이 녹아져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재미 포인트가 2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내가 아는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는 점이었다. 투터운 친분이 아닌 정말 그냥 아는 사람 이야기이긴 하나, 숭님과의 몇 번의 대화를 통해 내적 친밀감이 생겨서 그런지 재밌게 잘 읽었다. 또 정말 개인적으로는 '적확한, 정면교사, 반려인'이라는 단어들을 책에서 정말 오랜만에 봐서 이것 또한 소소한 재미였다.


일놀놀일로부터 시작된 다짐

두 번째 재미 포인트는 결국엔 나도 사용하는 단어들이라는 거다. 이 책은 단어자체가 목차가 되기도 하는데, 목차를 살펴보면 규칙·꼰대·마감·성장·시간·기록·소비·글쓰기와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도 정말 이 단어를 이렇게 생각했을까?" 너무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들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나의 생각도 대입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은 후에 나의 생각을 쓴 게 아니고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생각을 정리했던 터라 나도 모르게 책을 표절한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로 연결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게 느껴진 것 같다.


책에는 그림도 있고 페이지 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정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난 적은 페이지 수에서 생각할 여유를 찾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말에 재밌는 책 ·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을 선물해주신 기록자 승희님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드리며, 동시에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 찾아들고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내년에는 얻기 바라며... 2022년 끝!


나답게 다시 써보는 일놀놀일

자유: 생각해보면 자유로만 가득한 자유는 없다. 자유를 얻기 전, TO-DO · 루틴 · 규칙 등이 이행되어야지만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저 자유를 앞당겨 쓴 것 뿐이다. 타이밍 맞지 않게 빌려온 자유는 언젠가 다시 갚아야 하기 마련이다. 자유는 무료가 아니다.


꼰대: 정답이 있는 순간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꼰대라는 말이 두려워 정답 또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할 상황이 올까 두렵다. 생각이 내 머릿 속을 떠나 이동하는 사이에 그 생각이 와전되어서는 안된다. 꼰대라는 말에 꽂혀 소통하지 않고 확실한 의사 소통을 위해 고민해야한다. 꼰대에 꽂힌 리스너는 피하기 바쁠 것이고, 꼰대에 꽂힌 스피커는 핵심을 빼 먹은 채 돌고 도는 방식의 소통을 할 수도 있다. 꼰대는 아무것도 쥘 수 없는 회피형 단어다. 꼰대에 집중하지말고 대화의 본질에 집중하자. 난 대화로 나의 삶이 더욱 다채로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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