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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Mar 05. 2023

백색 소음과 음악을 듣는 건 다른 겁니다.

멀티 태스킹 금지! 3월 첫째 주에 보고 느낀 것들.

01. 롱블랙을 읽고 느낀 점


롱블랙: 4000주 : 시간을 지배하려면, 시간과의 싸움을 끝내라


나의 투두리스트에는 하기 쉬운 일은 위에, 중요한 일은 아래에 쓰여있다. 난이도와 중요도가 뒤죽박죽인 나의 투두리스트. 정렬이 잘못 됐음을 의미한다.


왜 맨날 반복되는 하루인 것 같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다 이유 있는 매너리즘이었다.


하기 쉬운 일의 내용은 비교적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다. 루틴화된 업무인 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하루 안 한다고 큰일 나지도 않는 그런 일이다. 그럼에도 꼬박꼬박 나의 투두리스트 최상단을 차지하기도 한다. 단 시간에 이루는 성취감에 끌려 정작 중요하고 해야 하는 일은 뒷전이 된 것이다. 책의 앞장만 더럽혀지는 것처럼, 말미에 있는 나의 할 일들도 새하얗게 존재만 하고 있었다.


이번 아티클을 읽고 난 뒤엔 중요한 일을 먼저 해보려 했다. 루틴화된 업무는 스킵하고 큼지막한 일들을 오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안감이 휘몰아쳤지만, 하루가 마무리되어갈 즘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보스몹을 처리해서 그런지... 남아 있는 일에 대해 압박받는 일이 없어졌다. 당연히 조금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은 여유도 생겼다.


시간이란 것에는 정답이 없겠다만, 시간 활용에 변주를 주는 일 또한 시간을 받아들였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


멀티 태스킹을 하지 말자. 백색소음과 음악을 듣는 일을 같은 것이라 착각하지 말자.


-


시간을 내일과 이어지는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내일 다시 할 수 있는 일도 오늘에 얽매여하지 못하게 된다.

작심삼일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오늘의 멋진 미래 계획은, 내일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02. 새로워진 올리브영 강남점을 보고 느낀 점


여기는 올리브영입니다.


마치 하나의 전시회처럼 초록색을 중심으로 잘 꾸며진 그로서리 공간.


인터넷에서 본 힙한 상품들은 다 모여있는 듯하다.


라이프 스타일 그 자체가 되어가는,


여기는 올리브영입니다.




03. 청기와타운 메뉴판을 보고 느낀 점


'미역국(생일/어린이) 무료'가 눈에 띄는 메뉴판. 미처 물어보진 못했지만 생일자&어린이 대상으로 미역국이 나가는 것 같다. 메뉴판에 '무료'라 적혀있기 때문에 간혹 진상(?)들이 '그냥 하나만 좀 주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서비스를 홍보하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나같이 무딘 사람은 숨어있는 혜택을 찾기가 참 어렵다. 이젠 생일날이면 청기와타운이 생각날 것 같다.


궁금해서 블로그를 뒤져보니 꽤 근사한 비주얼에 소고기까지 들어있다. 무료로 나눠준다는 게 말이 쉽지, 행동으로 실행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동시에 사람들은 단순히 '무료'에만 열광하지 않는다. 아무리 무료일지라도 중요한 건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다. 그런 면에서 무료를 대하는 청기와타운의 자세는 꽤나 본받을만하다.


고기 맛은 말해 뭐 해. 한가한 시간대에 가서 그런지 고기를 구워주시는 분에게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평소에는 고기를 이렇게 멋지고 맛있게 구워주시는 분들에 대한 호칭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시는 걸 보고... 이들을 위한 명칭(직업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줌마 아저씨 여기요 저기요 등의 호칭으로만 이들을 부르기엔 가치낭비다. 난로회에서도 가끔? 자주? 이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서비스 제공자를 존중할 수 있는 단어가 하루빨리 나와,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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