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운전이고 뭐고 소용없더라...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다가 실제로 내가 경험한 일이다.
당시 날은 맑았고, 건조해서 노면이 젖어있거나 미끄러질 가능성 없었다.
정속 주행으로 달리다 앞차를 잠깐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접어들고 정말 얼마 안 되는 시간이 흐른 뒤!
상대편 차선에서 커브길을 달리던 대형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넘어진 트럭은 내 눈앞까지 다가왔고 정말 정말 다행히(?)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은 후 튕겨서 자기 차선 쪽으로 돌아갔다. 후면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을 뒤에 편집해서 붙였는데 튕겨진 후 잠깐 제대로 서있더니 다시 넘어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첨부된 동영상은 운전석보다 더 왼쪽 상부에 위치한 블랙박스의 시야로 찍힌거라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것이지 운전석에 앉아있던 내 눈앞으로 지나갈 때는 1m도 안되는 거리로 체감되었다.
트럭이 넘어지고 내 눈앞까지 다가오는 시간은 정말 찰나의 시간이었다.
저 트럭이 중앙분리대에 부딪치고도 관성에 의해 그대로 뚫고 우리 차선으로 넘어왔다면 나는 이 글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차에서 파편이 날아와서 내 운전을 방해하고 2차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방어운전? 반사신경?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돌리지 그랬냐?
절래절래~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없으며, 넘어지는 것을 보고 '한 차선이라도 옆으로 가야겠다'하는 순간 트럭은 내 앞에 있었다. 물론 차가 내쪽으로 완전히 넘어오지는 않을거 같으니 빨리 지나가는게 낫다고 판단하기는 했지만 그 생각을 행할 정도의 여유따위는 전혀 없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로 사고는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통사고는 정말 무서운 것임을 다시 깨달았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훨씬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신 바싹 차리고 정속 주행에 안전 운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하루하루 운이 좋기를 바라면서 운전해야할 것 같다.
저 날 저 상황은 아버지를 뵙고 온 나를 어여삐 여기시어 아버지께서 나를 살려주신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다시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