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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악5고개 도심톤

160901 with 라용이

by 이재무

저는 도심톤을 좋아하고 평지를 샤방샤방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100킬로가 넘는 체중도 있고해서 업힐은 지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뭐 물론 엄청난 엔진을 달고 계신 고수님들이야 별게 아니시겠지만 저에게 업힐은 정말 엄청난 고통이랍니다.


제가 오늘 서울대학교를 갈 일이 있었습니다.

오전에 일도 잘 끝났겠다 즐거운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도심톤을 시작했습니다.

잠수교 남단은 며칠 있다 할 축제때문에 공사판이 거나하게 벌어졌더군요.

Go Festival!

문제는 이 이후부터 였습니다.

남단한강로에 왠 바람이 그리 세게 맞바람으로 부는지 4단으로 아무리 힘것 밟아도 당최 나가지를 않는 빨랭이(저는 평소에 평지에서는 6단으로 라이딩 합니다)! 어찌어찌 헐떡거리면서 흑석동 탈출구를 향했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그곳부터 업힐 ㅠㅠㅠㅠ

길도 안좋고 좁아서 중간중간 끌고 갔습니다. 곧 끝나겠지라는 제 마음과 아랑곳하지 않고 진짜 지옥은 바로 시작!!!! 흑석동 현대아파트 건너편 신시가(?)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엄청난 업힐!!!

인도나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 그 고개를 끝내고 나자 나타나는 경로당!

아니!? 이곳에 어르신들이 올라오신단 말입니까?

이곳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후로도 흑석동 언덕은 끝이 없게 올라가더군요 ㅠㅠㅠㅠ

이 고지대에 경로당이라니!!!!!!


그 끝자락에 나타난 숭실대학교! 숭실대를 건너서 그 유명한 봉천고개를 올라갔습니다.

奉天! 이름부터가 하늘을 떠받드는 동네입니다 ㅠㅠ

그나마 다행히 흑석동 언덕을 올라온 이후에 이어진 곳만 올라가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게 등정 완료!

3.jpg 이제는 관악산을 아파트가 가리네요. 좀 씁쓸합니다.


이후 다운힐은 정말 신나고 시원했습니다. 엄청난 높이에서 내려가니 뭐 말할 필요도 없을 듯 ^^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고, 다시 제 눈 앞에 나타난 서울대 언덕 ㅠㅠㅠㅠ

서울대학교 언덕 바로 앞에서 결국 하차! 다리가 끊어질 것 같더라구요 ㅠㅠ 대신 다시 내려가는 다운 힐~

서울대 정문까지 그야말로 시원시원~ 길이 넓으니 더 시원시원~

서울대학교를 오래간만에 방문했는데, 뭐 워낙에 큰 캠퍼스다보니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제 모교가 될뻔했던 행대에서 일을 마치고, 한때 살다시피 했던 중앙도서관까지 방문한 뒤 중간까지만 서울대를 돌아보고 다시 똑같은 코스로 돌아왔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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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브로밍을 한 이후로 가장 업힐을 한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

오늘 전체 브로밍 거리 41.8km, 평속 16.4km/h, 상승고도 678m 였습니다.

다시는 업힐 안하고 싶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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