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그리고 업힐 도심톤
160913 with 라용이
추석연휴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오늘! 다시 말하지만 이건 2016년 기록입니다.
기분 좋게 도심톤으로 변신한 제 빨랭이 브로미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한강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잠수교 북단에서 큰 길로 나섰습니다.
첫번째 가벼운 업힐이었죠. 이후 북쪽으로 열심히 달려 용산구청을 지나 경리단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군부대라서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 위병의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찍고 움직였습니다. 군부대의 위치는 대외비잖아요? ㅎㅎ
먹음직스러운 음식점들을 지나 드디어 지옥의 업힐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몇십미터는 그럭저럭 잘 버티고 갔는데, 중간중간 보도에 차를 세워놓은데다 사람들 보행이 많다보니 결국 중간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스핀들마켓 앞에서 사진찍으려고 멈춘 것도 있고, 사실 거기까지가 엔진 출력의 한계였습니다 ^^;;;;;;
이후로 어찌어찌 더 힘을 내서 남산로가 시작되는 하야트 호텔 앞까지 올라왔고, 신나는 남산로 브로밍이 시작되었죠.
근데 남산로 브로밍이 막상 해보니 그리 좋지만도 않더라구요. 찻길이 좁은데다 굽이굽이라서 뒤에서 날아오는 차들의 위협이 장난 아니었고, 인도로 올라가니 너무 심하게 울퉁불퉁하더라구요.
어제 지진의 영향은 아니겠죠???? ^^
다시 업힐을 짧게 해서 언제나 보게되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안중근 의사 동상 밑까지 도착!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나니 걸어서 왔을 때는 잘 몰랐던 예쁜 자전거 길들이 많이 있네요. 정말 상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성곽 밑으로 놓여있는 산책로는 좋더라구요~
남산공원을 빠져나오니 제가 내심 오늘 목표로 했던 숭례문이 보입니다.
몰랐는데 숭례문 안으로는 자전거가 들어갈수 없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폴딩해서 들어갔으면 되는건데 제가 생각이 좀 부족했어요.
멀리서 보이는 숭례문...
저는 불타기 이전의 숭례문의 색깔이나 모양이 아직 기억이 나서일까요?
지금의 숭례문은 웬지 너무 검은 빛이 많이 나고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안타깝고 아쉬울 뿐입니다. 숭례문을 보고 길을 건너니 남대문시장이 나옵니다. 생각보다는 적었지만 여전히 많은 인파가 저를 맞이하더군요! 설마~
남대문로를 열심히 달려서 신세계 본점 앞 광장에 도착해서 한국은행을 배경으로 사진을 박았습니다. ㅎㅎㅎㅎ 어쩐지 브로미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원래는 청계천로를 달리려고 했는데, 집에서 와이프가 비올 것 같으니 빨리 올라고 채근하는 전화가 울렸습니다. ㅠㅠㅠㅠ 자기는 음식하느라고 고생했는데 저만 신나게 자전거 탄다고 빨리 와서 청소라도 하라는 거였습니다. ㅎ
저는 착한 남편이니 말 잘 들어야죠?
우리 가족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랜드앰버서더 호텔!그래서 충무로를 지나 그랜드앰버서더 언덕으로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여기도 은근히 심한 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와보니 별로 안 힘들더라구요. 제가 엔진이 좀 좋아졌나봅니다. ㅎㅎ
동국대까지 올라가보려고 맘먹고 간건데...
어라~ 진짜 비가 오려고 합니다. 뚝뚝~
하지만 저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장충체육관에 제가 좋아하는 뉴욕핫도그 매장이 보이더군요.
여유롭게 폴딩한 뒤 들어가서 칠리핫도그를 얌얌~ 우아하게 창밖으로 짧은 비를 바라보다가 비 그치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집으로 향했죠.
마지막 난코스라고 할 수 있던 남산타운 언덕을 업힐했는데, 역시 완주는 못하고 약 20여미터는 끌고 올라왔습니다 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을 생각도 없이 바로 왔습니다!
저는 브로미와 함께 하는 도심톤이 너무 좋습니다.
한강로도 좋지만 역시 브로미는 도심 속에서 유유자적 움직일때가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명절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