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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범사랑북극곰 Jul 08. 2023

아라뱃길 브로밍

161019 with 라용이

아라뱃길 가실 땐 절대 혼자는 가지마세요~


엥? 무슨 말이냐구요? 제가 절대 혼자 가지말라는 의미는 100km 이상 장거리를 갈 때 절대 혼자서는 가시지 말라는 뜻입니다! 왜냐? 돌아올때 정말 외로워요 ㅠㅠ

갈때는 어떻게든 즐겁게 가는데 올때는 정말 고독합니다. 체력도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말이죠~


특히 오늘 갔다온 아라뱃길의 경우 길이 평탄하고 다이나믹함이 없어서 정말 지루한 고행의 레이스입니다!

왕복 118.9km, 평속 18.5km/h, 소비칼로리 3,622kcal. 소비시간 6시간 25분

솔직히 소감을 말하라면 지겨웠어요 ㅠㅠ


두물머리를 왕복하는 코스도 비슷한 거리지만 두물머리길은 다이나믹합니다. 

꽃길도 있고, 터널도 있고, 다리도 있고, 음식점도 있고...

하지만 아라뱃길은? 없어요! 없어요! 평탄해요! 그냥 쭈욱 길이에요. 너무 심심해요.


모처럼 서울에서 출발해서 가는 길이 맞바람이 약해서 편안하게 아라뱃길의 출발지에 쉽게 도착했습니다. 

물론 템포도 조정했죠. 100킬로가 넘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 차원에서 샤방톤을 했죠.

오호~ 경인항 김포터미널 부근을 지날 때만해도 재미있었어요. 올만에 항만 분위기도 느끼고... 괜찮았어요~ 

아라뱃길의 시작~ 여기까지는 좋았다!


드디어! 아라뱃길 자전거 길의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쭈욱 뻗어있고, 평탄한 길이 아무래도 편안할 거라 생각한거죠.

처음으로 아라뱃길에 도전 시작!


아~ 그런데 그것은 착오. 

정말 지루함의 연속, 그길이 그길! 평탄한 길이 주욱 이어지다보니 정말 밋밋한 브로밍이 이어지더라구요!  

중간에 여객선이 지나갔는데, 뭐 있는 것처럼 스피커를 크게 틀고 안내멘트를 날리던데, 실제 손님은 제가 육안으로 봐도 1~2명 뿐... 에휴~ 저래서 운영이 되겠어요? 사실 예상했던 결과인데...  

아까 본 여객선이 극찬을 하던 인공폭포네요. ㅋ 저게 그렇게 자랑할 거리가 되나요? ㅎㅎㅎㅎ 

사람 하나 없이 운항하며 돈을 뿌리고 다니는 여객선과 왜 자랑거리인지 모르겠는 인공폭포


봉수대네요. 강화도 부근 섬에 아는 분의 팬션들이 있어서 자주 가족들끼리 놀라가서 그랬는지 봉수대가 뭐 그리 신기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하긴 나이 50줄에 봉수대가 신기하다는 것도 웃기죠?

잠깐 고민했던 교차로. 인증센터까지 2킬로 남짓인데 일부러 안갔습니다. 어차피 수첩도 안가져왔는데 인증센터 가봐야 그냥 그랬다고 판단했습니다. 


도착! 일부러 인증센터로 안가고 쉼터로 가서 브로밍을 마무리했습니다. 왠지 분위기 있지 않나요?

캬~ 내가 찍었지만 정말 예술적이다! ㅋㅋㅋ


굴현다리 밑의 조형물이 저를 보는 것 같더군요 ㅎㅎㅎㅎ 그래서 한 컷! 

이거보세요. 돌아오는 길도 이렇듯 밍밍~ 양쪽이 다 저 분위기입니다. 연옥을 떠올렸다는 --;;;;; 

사람도 없는 정말 밍밍한 아라뱃길~


서울 도착하자마자! 건대입구 자양동 양꼬치입구의 한 가게에 들려 신나게 영양보충을 시작했습니다! 양꼬치 2인분, 건두부볶음, 마라새우 등과 칭다오 맥주 2병을 순식간에 잡아 드셨네요 ㅎㅎㅎㅎ


이제 시즌도 끝나가고, 올 시즌에는 더 이상 40킬로 넘는 장거리 브로밍 안하렵니다. 진이 다 빠졌어요!

물론 동아리에는 엄청난 전설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 브로밍 수준은 비할바도 아니지만... 

전 이게 최선이자 최고입니다.


안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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