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1 to Taipei] 영원이란 말은 거짓말이야
최근 존박의 3월 같은 너라는 곡에 빠졌다.
꽃피는 춘삼월에 딱 맞는 멜로디도 멜로디거니와 무엇보다 내가 이 곡을 좋아하는 건 가사 때문이다.
겨울 같던 나 녹여버린 너
봄 봄 봄 네가 내게 만들어준
봄 봄 봄 looking forward to 설레 나
4월 출국을 앞두고 있는 내 마음이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렌다. 가끔 주체할 수 없이 마음이 일렁인다.
그리워질 지금을 동경해
영원이란 말은 거짓말이야
now we're living
모두 한 철 한 철을 사는 꽃같은 우리. 동경해야 할 것은 오늘. 지금 이 순간 뿐.
영원이란 말은 거짓말이야
존박의 나른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가득 채워 넘실거린다. 꽃들이, 영원을 믿지 않길. 오늘만을 믿을 수 있길.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있기를.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떠오른다.
현생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히 반복된다는 그의 사상. 나는 그의 사상을 이렇게 요약하고 싶다.
오늘이 영원
영원이 오늘
영원이라는 거짓말에 빠져 오늘을 놓쳐버리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