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to Taipei] 어디에서도 신을 찾지 말라

by 이지현

[D-9 to Taipei] 어디에서도 신을 찾지 말라



읽고 나서 잔상이 오래가는 책들이 있다.


내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가 그랬다. 얇은 책은 별 내용이 없다는 나의 편협한 생각을 부셔준 책이 두 권 있는데,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과 에머슨의 <자기 신뢰>가 그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기 쉬운 세상이다.


너무 많은 정보가 검색 한 번으로 얻어지는 세상이며, 챗 GTP는 아무래도 근시일 내에 화이트칼라를 잉여인간으로 만들 채비를 마친 것 같다. 그렇게 나를 신뢰하기에는 너무 험난하고 급변하는 세상이 되었다. 파도치는 변화에 몸을 맡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보다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나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자주 나를 의심한다. 그럴 때마다 <자기신뢰>를 꺼내본다.



오해받는 게 그렇게 나쁜 것인가?
피타고라스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루터도,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오도, 뉴턴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육신에 깃들었던 순수하고 현명한 정신은 모두 세상으로부터 오해를 받았다. 위대한 인물이 된다는 것은 오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타고난 본분이 무엇인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자기 자신을 믿으면 새로운 힘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의 말이 몸을 얻은 것이 인간이다."


특히 마지막 구절을 좋아한다.

"신의 말이 몸을 얻은 것이 인간이다."



어느 곳에서도 신을 찾지 말라.

신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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