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자화상 연작은 해녀를 주제로 하는 것에 얽매이지 않았어요. 여전히 작품 속 뮤즈는 해녀이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바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해녀이기 이전에 한 여인으로서 말이지요.
주뼛거리며 곁을 맴돌았던 시간들도 조금씩 쌓이니 작은 신의가 되어 어느샌가 이방인인 화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내어 주고 진실한 눈을 맞추어 줍니다.
왜 자꾸 자신의 마음까지 훔쳐보냐는 투정에 그녀에게 답합니다. 나는 보이는 것만 그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ㅡ서울, 살롱드 아트 초대 개인전이 올해 12월 20일로 앞당겨졌습니다.ㅡ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쾌대 화백의 자화상 오마주로서 해녀와 화가인 나의 만남을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분의 색채를 사모합니다.